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 - 지구촌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다문화 역사 이야기
정혜원 지음, 김준영 그림, 최용규 감수 / 해와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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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과거 학교에서 단일민족의 뛰어남과 우수함을 강조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면

이제는 다민족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서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방법

혹은 이해에 대해 가르쳐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우리가 가진 단일민족,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

우리나라 역사에서 외국인들의 기록을 찾아 설명해준다.

가야의 왕비인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

신라의 수호신이 된 아라비아 상인 처용~!!

고려로 이주한 베트남 안남국 왕자 이용상~!!

조선의 유학을 사랑해 우리나라로 투항한 일본 장수 김충선~!!

조선인으로 귀화한 네덜란드 선원 박연~!!

반대로 외국에 뿌리 내린 우리나라 사람들도 소개되어 있다.

삼국시대의 문화를 전달한 왕인과 혜초~!!

당나라에서 활약한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 고선지와 흑지상지~!

공녀에서 원나라 황후가 된 고려의 기황후~!!

일본에 조선 도자기의 혼을 심은 도공 심당길과 이삼평~!!




책 속의 등장인물과 사건안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보인다.^^

아이들의 구성 자체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아버지가 네덜란드사람인 별이

허황옥을 시조로 둔 김해 허씨인 장미

할머니를 일본인으로 둔 유빈

안남국의 왕자인 이용상을 시조로 둔 화산 이씨인 슬비

아이들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를 폭넑게 다루고 있는 점이 참 좋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역사적 평가가 상반되는 인물인 기황후에 대한 묘사부분이다.

'난 기황후라는 아주 멋진 여자를 소개할거야.'

기황후는 고려의 공녀로 황후의 자리까지 올라간 여장부라 할 수 있지만

원나라의 힘을 배경으로 일가 친척들과 고려를 농락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아주 멋진 여자'라고 소개하는 것은

역사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공과 실을 객관적으로 아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변화된 외국인에 대한 정책

(우리나라로 오게 된 외국인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을

겁쟁이 같은 외교정책이라고 비난한 것도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을

'겁쟁이'라고 표현할 것 까지는 없을 것 같다.

이런 표현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나라는 '겁쟁이같이 위험을 피하는 나라구나~~'

라는 인식을 은연중에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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