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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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은 무엇일까.

최근 나온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이란 제목의 책이 떠올랐다.

대입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아이들은 의대에 지원하는 모양이다.

의사란 가장 존경받고 수입도 높은 직업은 맞지만 내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나는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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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이가 적은 의사라 해도 '선생님'이다. 확실히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누리는 것은 맞지만 그들이 매일 만나야 하는 사람들은 아픈 환자들이다. 그러니 숭고한 마음없이 높은 지위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되면 안된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의사이다.

의사가 아니라면 쓸 수없는 스토리이고 의사를 그저 직업으로만 생각하면 나올 수 없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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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료사고를 조사하는 비밀요원 승재!

의료사고를 전담 수사하는 훈석의 의뢰로 일을 한다. 일반병원보다 출입자체가 어려운 대학병원을 조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번 의뢰는 제왕절개 수술을 한 환자가 갑자기 사망한 사고이다.

수술도 잘되었다고 하는데 회복실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수술시 사망하는 경우는 많지만 뭔가 꺼림칙했던 경찰이 개입하게 되었다. 승재는 연극영화과 출신의 맹랑한 여동생 승아와 함께 병원에 침투하게 된다.

코인투자로 거지가 된 승아도 구제하고 혼자 보다 활약이 더 용이할 것이란 생각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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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침투하기전 병원에 대한 모니터는 필수이다. 이런 일을 대행해주는 회사까지 따로 있다.

병원의 위치도며 직원들만 드나드는 비밀문까지 완벽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댓가를 지불한다.

그렇게 숙지하고 승아와 함께 병원에 침투해서 탈의실에서 의료복으로 환복까지 한 승재와 승아의 활약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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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뢰의 계기는 인턴의 문예림의 고발이었다. 누군가 의료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글을 내부게시판에 올린 것이다.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

위장이 들통날 위험을 넘어서야 하고 의료진들만 보는 정보에도 접근해야 한다.

마치 내가 병원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병원의 실상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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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받은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만 더 큰 비밀이 숨어있음을 승재는 알아챈다. 차마 의료인이라면,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될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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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기까지 병원에서 수련을 했던 저자가 그린 이 탐정물이 실제하지 않는 일이기를 바랬다. 이게 진실이라면 숭고한 정신으로 의사가 되기로 한 사람들에게는 절망스런 얘기가 아닌가.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는 스토리를 깡과 발랄,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는 승아의

활약으로 위트가 더해졌다. 신선한 주제와 매끄러운 스토리의 전개가 아주 돋보이는 탐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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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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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동생을 기리는 이 소설에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동생이 떠올라
한참동안 가슴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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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모자
안 세르 지음, 송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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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세상을 떠난 두 동생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철없던 어린 시절 이었지만 유독 냉정하고 배려심이 부족했었다.

부모의 불화로 돌봄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기대어 살던 오 남매!

내가 지금같은 마음이었다면 얼마나 보듬어주고 살펴주었을까. 하지만 나도 그 때는 힘들었고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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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동생을 보낸지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내가 하늘나라고 떠나는 날까지 이 그리움은 지우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모양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며 이 소설을 썼다니..

이렇게라도 죽은 영혼을 위로할 능력이 있는 소설가이니 다행이지 않은가. 나는 그것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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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상처받기 쉬운 영혼이었다. 파니는.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정신적인 문제와 조울증 문제를 겪었던게 아닌가 싶다.

어제 보았던 TV프로그램에서 의사인 여 에스더는 자신이 우울증 환자이고 전기충격을 뇌에 가하는 치료를 받을만큼 극심하다고 고백했다. 의사여도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만큼은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르다고. 우울증은 질병이라고.

나도 우울증을 앓고 있고 어려서 몰랐지만 우리 가족들은 우울인자를 타고났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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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동생을, 딸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조바심과 세심함이 느껴졌다. 명랑하게 수영을 하고 재잘거리면 안심을 하고 집안데 갇혀 숨어있으면 혹시 죽음으로 다가갈까 두려워한다.

파니도 자신의 그런 점이 두려웠을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인간이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파니는 자신을 완전히 숨겨줄 죽음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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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의 '화자'는 소설가 자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화자'를 제삼자의 눈으로 파니를 볼 수 있게 하는 나름의 객관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똑바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야 파니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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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셋의 나이까지, 아마 파니는 엄청난 운명과 싸웠을 것이다. 전사처럼.

아니면 연극무대 위에 배우처럼 연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살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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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피무늬'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한참을 생각해본다.

맹수가 들끓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호피처럼 적절한 무늬가 어디있겠는가.

어쩐히 화려해보이고 연약해보이는 금발을 숨기기 위해 위장하기 가장 좋은 호피무늬모자.

죽은 동생을 이렇게까지 표현해낼 정도의 세심한 관찰은 사랑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럼에도 파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것은 '화자'의 책임이 아니다.

사랑하는 동생 파니를 위해 감동과 슬픔과 그리움이 담긴 제문(第文)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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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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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빵향기와 소소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토리가 참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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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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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면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특히 갓구운 빵냄새라면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입맛을 다시게 된다. 그만큼 갓구운 빵의 냄새는 강렬한 유혹이다. 이런 빵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늘 갓구운 빵냄새를 맡으니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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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기도 하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알바를 하게된 고하루!

동양권에서는 밥이 주식이지만 서양에서는 빵이 주식이다. 특히 프랑스사람들에게 크루아상은 자존심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튀르키에가 원조라고 하기도 하고 오스트리아가 원조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할까. 버터가 많이 들어가 있어 특히 마음이 스산할 때 먹으면 딱인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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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 일하면 좋은 이유가 있다. 남는 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점장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겠지만 고하루를 비롯한 직원들은 한 손 가득 남은 빵을 챙긴다.

냉동고안에 가득 있어야 할 빵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까지 포기하고 지키고 싶었던 비밀을 고하루를 귀신같이 추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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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트는 단독으로 먹어도 좋지만 반을 갈라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어도 좋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빵이다. 생각해보니 바케트 빵위에는 X자모양의 칼집이 있었다.

공기를 빼기 위해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칼집 모양을 내는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쉬운듯한 그 문양을 내는 일도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사토미는 이미 그 문양을 완벽하게 해내는 기술자가 되었지만 어느 날부터 그 일이 두려워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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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을 나서던 모녀에게 오토바이 날치기범이 달려들어 고작 1학년짜리의 지갑을 채갔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엄마의 지갑을 가져가야 하는게 아닌가. 리본이 달려있어 예뻐서 가져간 것일까.

고하루의 추리로 밝혀진 범인이 그 지갑을 가져간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엄마의 지갑모양이 특이했기 때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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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던 시절 남편이 사다주던 카페빵의 사연은 가슴을 울린다.

그 사연을 듣고 30여년전부터 있었던 빵집을 찾아 카레빵을 먹는 고하루와 일행들의 빵순례기는 재미를 넘어서 감동이 밀려온다. 이런 따뜻한 사람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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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빵내음만큼이나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빵집을 찾는 사람들과 사연들.

그리고 소소하지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고하루의 활약은 의외로 추리물의 몰입을 불러온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인생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인가 보다. 어디 아주 매운 카페빵 파는 빵집좀 알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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