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성에는 구혼자들이 들끓고 있었고 자신을 도와줄 세력은 거의 없었다.
늙은 거지로 변장한 오디세이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낸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마음이 변할 수 있는지를 다시 알게된다.
그저 돼지나 기르는 돼지치기가 자신의 주인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되었고 오디세이는 자신을 배신했던 인물들의 살생부에서 그의 이름을 지운다.
사람을 먹어치우는 외눈박이 괴물, 기가막힌 목소리로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을 홀리는 세이렌, 사람들을 돼지로 변하게 하는 마법을 쓰는 칼립소.
꼭지마다 등장하는 빌런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버리게 된다.
호메로스가 과연 이 서사시를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래전 이런 서사를 꾸며낸 누군가의 재능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 서사를 영화를 만들었다고 화제가 되었고 연일 표가 매진되어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머리속은 영상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거대하고 어둔 바다, 활을 쏘는 오디세이, 그리고 늙은 거지의 모습으로 아들을 만나는 장면까지.
분명 과거 언젠가 읽어봤던 것 같은데 단편적인 기억사이로 생생하게 되살아난 스펙터클 어드밴처였다. 영화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