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볼트로도 충분히 짜릿한
이현준 지음 / 말그릇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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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다면 우리 삶은 피폐할 정도가 될 것이다. 대개 가정의 전기는 예전에는 100볼트, 지금은 220볼트인에 이 전기값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제목의 20볼트는 어떤 가전제품도 살려내지 못하는 약한 전류값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열 여섯 여고생인 윤아는 20볼트의 전기를 뿜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언니 승아는 엄청난 크기의 전기를 뿜어내는 능력을 가졌고. 인간에게 왜 이런 능력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때로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등장하곤 하지 않은가. 선택된 이 능력을 윤아는 저주한다.

엄마는 집안에서 꼭 고무장갑을 끼라고 잔소리를 하고 학교를 오가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들킬까봐 늘 긴장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친한 친구조차 만들 수 없어 늘 외로웠던 윤아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 바로 체육선생님이었다.

어두운 체육관에서 곧은 자세로 명상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동경의 마음이 솟아오르곤 한다.

그런 윤아를 괴롭히는 소녀 민지도 있다. 이상한 고철덩어리를 만들어서 외계인을 찾아내겠다는 괴짜소녀이다.

윤아가 학교를 오갈때마다 슈퍼마켓앞에서 윤아를 기다리며 외계인을 잡아내겠다고 소리를 지르는 민지.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어울려 급식을 먹지 않는 윤아는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서 약한 전류를 흘려 김밥을 데워 홀로 먹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낯선 소년 하나가 나타난다.

이후 윤아는 그 소년의 몫까지 김밥 두 개를 사서 함께 나눠먹으면서 친하게 된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하는 윤아에게 그 능력을 긍정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써서 건네면서 그 능력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지 않냐고 위로한다.


이후 윤아와 그 소년은 20볼트의 능력을 쓰는 방법을 찾아내어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다쓴 건전지를 다시 충전해주기도 하고 고장난 가전제품도 고쳐준다.

저주같았던 자신의 능력이 축복이 될 수도 있음을 알고 희망을 가졌던 윤아에게 민지는 외계인의 침공이 시작되었다며 윤아의 학교수련회가 있는 날이 디데이라고 전한다.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결국 외계인의 침공이 시작되는데..


외계인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미 지구안에서 살고 있었다.

수련회 강당안에 모인 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외계인들과 맞선 윤아는 과연 언니 승아처럼 외계인을 무찌를 수 있을까.

인간들은 수많은 거짓을 연출하고 사람들을 속인다. 승아 역시 그런 존재임이 밝혀진다.

오히려 보잘 것 없게 느껴졌던 윤아의 20볼트의 전기가 어떤 힘을 보여주는지를 보면서 평범하거나 그 이하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적은 힘이라도 뭉치면 이런 기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멋진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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