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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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나 일흔같은 나이는 내게 영원히 오지 않을 숫자라고 생각했었다.

세월의 위대한 원리를 우습게 봤던 것이다. 어김없이 딱 그 중간에 서있는 지금 이 책을 쓴 저자가 일흔의 선배라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부자 부모밑에서 태어나 호의호식하고 원없이 공부도 하고 편하게 지내온 삶은 아니지만 이 선배의 지나온 얘기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오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특히 웬수떼기의 독재를 보노라니 없던 울화증이 발병하는 것 같았다.

아니, 뭐 이런 남자를 만났대. 그리고 37년을 살았다고? 왜 진즉 이혼하지 못했는데.


툭하면 반찬투정에 어디를 가도 허락을 맡아야 한다니, 고작 나보다 4년 선배가 살아온 시간이 맞나?

이 글을 쓴걸보니 성격도 소심한 편은 아니겠더만 왜 그걸 참고 살았대? 자식 때문인가.

아니 그렇게 어렵게 이혼을 하고 또 다시 받아주는건 뭐고.

어떻게 보면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그랬구나...싶었지만 답답하기도 했다.


그려, 결혼은 불꽃처럼 다가온 그런 사랑으로 하는게 아니지 그건 맞다.

겨우 자신의 엄마 장례식장을 성실하게 지켜준게 고마워서 내치지 못했다고 한건 또 아니지.

부부문제는 부부만 알겠지만 선배님도 그러셨잖아. 참고 살지 말라고.

하긴 그 시대에 이혼은 큰 흠이긴 했다. 선배도 이만큼이나 살아보니 달라진 세상, 남들의 시선같은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라는걸 알게 된거지.


그리고 이런 정도의 글솜씨가 있었으면 진작 작가로 좀 나설일이지.

분명 음식솜씨도 대단했을텐데...그 이상의 글솜씨라고요. 어디 하나 버릴 얘기가 없네.

집안 좋다고 함부로 사귀지 말고 인성을 보라는 말도 어쩌면 나랑 생각이 같은지.

책도 좀 읽고 세상 보는 눈을 키운 나도 철없는 동생들한테 숱하게 잔소리를 했었는데..

결국 겪을 건 겪더라구요. 살아봐야 하는 일들이 있다는 걸 이만큼 살아보니 또 알게된다.

선배님 말마따나 입은 닫고 지갑을 열고 한 번 살아봅시다. 꼰대소리 안듣게 세련되게 살아보자구요. 속시원한 잔소리(?)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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