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 - 이윤석 산문집
이윤석 지음 / 레가토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이 든다. 그 방면으로는 소질이 없기 때문에 그런 재능을 타고나 훈련을 통해 누구에겐가 큰 기쁨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부럽지 아니한가.


예체능하는 자식이 없으면 다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쪽 분야는 엄청난 비용과 정성이 필요하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은 말할 것도 없다. 악기 자체가 엄청 비싸고 -바이올린 가격을 듣고 경악했었다-

레슨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그리고 대개는 유학을 통해 더 많은 훈련을 하기에 정말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에 비하면 조금쯤은 저렴하지 않을까? 악기의 가격이 문제가 아니고 따로 학과가 있어 배울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내가 기억하는 하모니카 연주모습은 기타를 매고 몸에 거치대를 걸치고 거기 걸려있는 하모니카를 부는 장면이다.

어려서는 동네 오빠들이 하모니카를 꽤 잘불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피아노니 하는 악기는 꿈도 못꿀 시절에 유일하게 손에 닿을 수 있는 악기가 하모니카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친근하지만 또 어찌보면 굳이 이 하모니카 연주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생각하기 어려웠다.


여기 이 책을 쓴 저자는 운명처럼 하모니카를 만났던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을 다 걸만큼 다가왔다는 하모니카. 저자가 하모니카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하모니카가 그를 선택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노르웨이로 건너가 그로븐이라는 연주자의 제자로 좀 더 많은 훈련을 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하모니카를 사랑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음악을 연주하는 직업도, 나무를 깍는 목수도, 요리를 하는 셰프도 모든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하모니카 연주자로 밥벌이는 잘 하고 있는지 왜 그게 궁금해질까.

그저 악기만 잘 연주한다고 명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모니카처럼 호흡이 중요한 악기라면 듣는 관객에게 자신의 숨을 전하는 일이 아닌가. 

그의 연주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글을 보니 천상 섬세한 예술가가 분명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노력이 그대로 전해졌다. 운명처럼 만난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다행스럽고 부럽다. 언제 꼭 그의 연주를 듣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