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사라진 밤 - 갑작스러운 블랙아웃, 그리고 시작된 에너지 수업 사고뭉치 25
조재희 지음, 쏘우주 그림 / 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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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딱 이 책의 제목처럼 한 달여전 폭염이 계속되던 날 저녁에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7월말부터 시작된 폭염에 에어컨을 끌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정전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어서 그나마 우리아파트는 정전이 안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그 순간 공포가 밀려왔다. 어려서는 정전이 잦았었다. 하지만 정기점검을 하기 위해 잠시 정전을 하는 일 말고는 정전이 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단지안이 깜깜해지는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아 어떻게 더위를 이기나. 냉장고는...귀신보다 정전이 무서웠다.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공포스러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청원국제중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정전사고를 그리고 있지만 이건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재난이다.

늘 풍족하게 쓰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몰랐다. 정전이 발생하고서야 전기의 소중함이 밀려온다.


오래전 남한의 전기가 부족해서 북한에서 전기를 빌어다 쓴 적이 있었다. 북한은 수력발전 용량이 넉넉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소양강댐처럼 전기를 만들어내는 수력발전용 댐이 있긴하다.

하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택도 없다. 지금은 천연가스같은 연료로 난방을 하지만 과거에는 석탄으로 난방을 했고 밥도 지었다. 그 석탄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이 30%, 천연가스 30%, 30%는 원자력으로 만든단다. 그 정도는 알고있었다. 원자력발전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지으려고 하는데 예정지 주민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고 들었다. 이미 만들어진 원자력발전소는 노후되어 위험한 상황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런데 적은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늘리면 전기의 수요는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편견은 이 책을 읽으면서 깨졌다. 모자라도 문제이지만 넘쳐도 문제라고 한다.

마치 일정한 수도관에 물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관이 터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한다.

전기는 전파와 달라 길, 즉 선을 따라 움직인다. 이 선을 이어주는 송전탑도 당연히 늘어나야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힘들다고 한다. 더구나 비용도 문제이다. 


이 책을 읽기 며칠 전 네팔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일어나는 장면을 보면서 재난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 사고도 결국은 기후위기의 문제였고 엄청난 복구비용도 발생한다.

네팔정부는 탄소배출로 인해 기후위기를 촉발한 나라들에게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살아보겠다고 산업을 일으키는 과정에 당연히 탄소배출이 늘어났고 기후위기로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탄소배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기를 써야 할 분야는 점점 늘어나고 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또 탄소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이 책은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우리가정으로 오는 과정같은 것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전기가 없는 세상'에 대해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AI시대를 맞고 보니 전기의 수요과 공급, 정전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한다는 각성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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