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것은 거의 언제나 욕을 각오해야한다. 퓨전재즈를 탄생시켰다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갈이 시원스럽다.
'당신은 대체 무슨 업적을 남겼길래 이 자리에 있느냐'라고 묻는 백인 여자에게-마일스는 흑인이었다-
'나는 음악의 역사를 네다섯 번 바꿨소. 당신은 대체 한 게 뭐길래 그런 질문을 하는 건가요?'
누구든 말문이 막히지 않았을까. 그런 당당함, 그런 지랄맞음이 지금 이 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 책에 소개된 24명의 인물들은 그야말로 당시 세상과 사람의 편견을 깨부수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세계를 펼친 사람들이다. 모짜르트, 베에토벤, 반 고흐, 스티븐 호킹...
그중에서도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내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만들어준 주인공-아서 코난 도일이 의사였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의 소설에 열렬했던 독자들 덕에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홈즈를 죽임으로써 몰입되지 않으려고 애썼던 천재작가의 고독함이 마음을 친다.
나는 '지랄 맞을 용기'가 없다. 그저 무난하게 남은 생을 살고 싶다. 열렬히 타올랐던 불꽃은 이미 사그러지는 시간을 맞고보니 더욱 세상과 맞설 마음이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을 때, 기회가 있을 때 꼭 '지랄 맞은'삶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그래야 뭐라도 된다. 사람으로 태어나 이름 하나 남기고 가는 일도 보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