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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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날지 못하는 새라고 알고 있다. 오래 날아오르지 못해서 그렇지 아예 날지 못하는 새는 아닌데 말이다. 닭의 새끼가 바로 병아리 아닌가. 어려서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보고 다들 혹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집에 와서 키워봐야 며칠 살지 못하고 죽었기에 가슴아픈 기억이겠지만. 뾰롱이를 그려야 할 운명이었던지 저자인 진솔씨는 닭으로 키워본 적이 있단다. 와우 대단한 정성으로 키웠던 모양이다.


대략 한 열살쯤인 어린애가 미래에 무엇이 되겠다고 작정을 하는 경우가 있을까.

이미 천재의 징조를 가진 아이라면 가능하겠지만 게임이나 좋아하고 공부에 그닥 관심도 없었던 아이라면 '꿈'이나, '미래의 희망'같은 단어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진솔-이 이름 지어주신 부모님, 잘 지어주셨다. 대충 살아보겠다고 밍기적 거리긴 틀려먹었다-

이란 이름을 가진 소년도 그랬던 것 같다. 스무 살 무렵이 되었어도 딱히 뭐가 되고 싶다거나 될 것 같은 조짐도 보이지 않았단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살기 좋아졌다는 세상은 왔다는데 정작 힘들게 이 시대를 이끌어왔다는 우리 세대들을 먹여 살려야 할 청춘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이렇게 아프게 버티는 청춘들이 많다는 걸 몰랐거나,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세상은 자꾸 뭐가 될거냐고 묻고 뭐라도 되라고 난리인데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청춘들의 방황을 나는 이해한다. 나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고 지금 서른언저리와 마흔 언저리를 건너고 있는 내 아이들도 여전히 자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진솔의 엄마처럼 나도 그냥 다그치지 말고 손을 잡아주고 겸연쩍겠지만 안아주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진솔의 엄마는 카드라도 건넸다지 않은가. 


나도 노년의 우울증을 앓고 있고 아이도 약을 먹고 있으니 이 것도 내림인가 가슴이 덜컹한다.

이 귀여운 뾰롱이가 탄생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 이런 외로운 시간들이 있었구나.

얼마전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진솔이가 취사병 출신이었다니. 이 얘기를 그 드라마처럼 재미있게 써도 좋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이 별에 소중한 존재로 왔다. 신이었든 무엇이었든 함부로 점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아직 이름이 없는 별일지라도, 빛이 미약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외롭고 우울한 시간을 지나 당당하게 '작가'로 이름을 새긴 진솔이란 별을 보면서 용기를 가져보자. 오늘도 잘 버텨내줘서 고마워. 내일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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