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은 게 바로 삼각김밥이다. 나도 몇 번 사먹어 본 적이 있지만 제대로 뜯어본 적이 없다. 남들은 잘도 뜯던데...결국 비닐을 하나씩 벗겨내고 먹었다.
마흔 아홉살의 불볶, 서른 일곱살의 전비, 스물 다섯살의 참마는 삼각김밥을 만든다. 자신들이 만드는 분야의 김밥이 별명이 되었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삼각김밥공장에서는 김밥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처리해야 하는 시신까지 깔끔하게 없애주는게 이들의 부업, 아니 본업이다.
사고와 범죄뒤에 남은 흔적까지 없애주는 그야말로 클리너들이다. 물론 댓가는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엄숙한 사명이라고나 할까.
잘 못 벗기는 나로서는 은행 지점장의 '이딴 거 잘 벗겨요. 제가 잘 벗겨요'라는 외침이 몹시 부러웠다. 물론 바깓에서 듣는 사람들은 '잘 벗긴다'라는 말에 귀가 쫑긋하겠지만.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란 것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죽음도 인지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편의점 사장이 자신의 편의점에서 죽은 남자가 딱 그런 케이스라고 주장했다.
삼각김밥처리반은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깔끔하게
치워주기만 하면 된다. 리더격인 불볶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동거남의 폭력으로 거의 죽음직전에 이르렀고 살아났던 기억.
치매걸린 할아버지를 실종사건으로 위장시키고 없애달라는 주문을 받은 삼각김밥 처리반.
할아버지는 사라졌는데 얼마 후 할머니가 죽음을 맞는다. 수상하다.
누군가 삼각김밥 처리반의 정체를 알고 있고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는게 느껴진다.
일흔 일곱건을 처리했고 백 건은 너끈히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위기가 닥쳤다. 과연 삼각김밥 처리반을 쫓는 정체는 누구일까.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시신을 처리하는 스토리가 무섭기는 커녕 자꾸 웃음이 나온다.
폭염에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 웃긴 호러가 있긴 있구나 싶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유부녀 킬러'를 보면서도 웃음이 나왔었다. 나는 호러가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요 소설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다. 감독님들 얼른 달려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