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 초상 - 저승으로 떠나는 죽은 자의 여권 사진
김욱진 지음 / 주류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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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후세계에 이렇게 진심인 민족이 있을까. 바로 이집트 사람들이다.시대별, 국가별로 장례문화는 다르지만 죽은 후 도착하는 사후세계를 믿고 시신을 미라로 만들었던 이집트는 죽음을'저승여행'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오래전 이집트를 방문했던 유럽 사람들은 이 미라를 고고학적으로 상당한 유물임을 알아본 모양이다.

우연히 발견을 한 것을 넘어서 아예 미라사냥을 해서 본국으로 가져갔으니 말이다.

언젠가 이 미라를 갈아서 치료제로 썼다는 얘기도 있는걸 보면 삶과 죽음을 넘어 신비한 존재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지 싶지만.


고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은 이웃집 드나드는 정도로 당연한 일이었을테지만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한 미라의 초상이 딱 꽂혔다고 한다.

실제 이 책에 등장하는 미라 초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초상은 정말 아름다왔다.

죽은 자의 초상이 아니라 산 자의 초상처럼 생생했다. 당시 이런 작업을 했던 화가들의 능력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의 장례풍습은 어찌보면 손이 참 많이가고 비용도 상당했던 작업이었다.

시신의 내장을 꺼내고 천을 두르고 오일을 발라 살아생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내는 작업이 아닌가. 당시의 기술로 이런 미라들이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다. 

그만큼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내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죽어서도 대접을 잘 받았던 시신의 주인공들이 후세에 파헤쳐져서 세계 곳곳의 박물관에 전시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편안한 휴식을 원하지 않았을까.

산 사람들의 눈요깃감으로 다시 살아내야 하는 환생을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후세에 사람들은 이 미라를 통해, 미라 초상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풍습을 알게되었으니 학습효과로서는 최고였던 셈이다.


이집트는 인류문화의 발상지가 있는 곳이었고 찬란한 문화를 남긴 국가였지만 그리스나 로마에게 침략당해 문화적으로 섞이기 시작했다. 언어도 섞였다. 한 가족의 이름에서 그리스, 이집트어가 섞여있을 정도였다. 

이집트인들의 뛰어난 미라초상제작의 능력덕에 당시에 살았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당시 수명이 고작 마흔 언저리쯤이어서 그럴까, 대개 젊거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미라초상에 담긴 역사를 돌아보면서 과연 이 초상의 인물들은 자신이 믿었던 사후세계로 향했을까 궁금해졌다. 적어도 이 미라초상을 남긴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 인물이 아닌가. 그들이 살다간 기억을 담은 초상들은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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