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끝났고 문명은 사라졌다. 지구는 어두워졌고 조용해졌다.
소행성과의 충돌, 빙하기의 추위에도 살아남은 종들이 있었으니 인간, 혹은 그 비슷한 어떤 종들은 불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멸망에 이르게 한 인간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페이지를 넘어갈 수록 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무지개빛 세상이 무채색으로 변한 것처럼 그런 암울한 색만이 어른거렸다. 이 책의 저자 가와카미 히로미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종들의 진화나 생식에 관한 정보가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저 나는 이 소설이 미래의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멸망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인간이 선하게 살아남아 서로를 사랑하며 사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