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법정 스님의 무소유 잠언집 - 스페셜 아포리즘, 법정 스님이 옮긴 <진리의 말씀> 법구 108경 수록
김세중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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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를 믿는 나는 지금 몇 번째의 삶을 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업을 닦고 영원히 소멸하기를 소원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생로병사를 겪는 일은 엄청난 고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주에 생명이 태동된 이후 나는 어떤 시대,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는 곳에 와 살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모든 것, 모든 생명의 타고남과 사라짐은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이미 부처가 있는 세상으로 향하신 두 스님의 말씀은 전쟁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생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이고 위로서이다.

그 첫 시작은 일단 자신을 바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 것은 무엇이고 나란 존재는 어떤 것을 담고 살아가는 사람인걸까.


지금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은 운명과도 같은 인연들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어도 인연이 된 사람들, 지인들도 있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면 이런 인연들은 나에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가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악연이 될까 미리 겁먹고 문을 닫아 둘 필요가 없단다. 세월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그토록 밀어내려 했던 인연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이 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자기 마음속에 숨어있는 존재들을 깨닫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롭고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내가 여전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존재를 만나려면 고요해져야 한다.

명상을 하고 침묵을 하고 우주의 위대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 오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에 왜 그렇게 스토킹 범죄가 많아지고 이별한 전연인들 살해하는 사건들이 많아지는 것일까.

이미 떠난 인연이라면 과감하게 끊어야 하는데 집착이라는 그물에 걸려 허우적 거리게 되면서 내가 갖지 못한다면 차라리 없애고 말겠다는 악심으로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다고 하는데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으로 허한 영혼들은 더 늘어났다.

법정 스님은 '집착'의 찌꺼기를 분별하지 못한 채 혼동하며 살아가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질타한다. 타인을 제멋대로 소유하고 통제하려 드는 이기심.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잘 살아가는 것일까. 내 마음 하나를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찌 세상만을 탓할 것인가. 성철, 법정 스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다보니 평화가 찾아왔다.

두 스님이 세상과의 다리가 되고 싶다던 소망이 내게 이어져 '무소유'가 가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없는 것들을 가지지 않고 덜어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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