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베라가 쿠바혁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임은 알지만 그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굳이 남미의 다른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체 게바라하면 그의 강렬한 눈빛과 함께 베레모가 떠오른다. 당시 그 모자가 유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이미지의 모자로 선택된 베레모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살아남을 것인지 몰랐을 것이다.
빵 만드는 사람은 거리에서 빵집만 보이고 모자를 만드는 사람은 사람들 얼굴보다 모자가 더 눈에 들어올 것이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사람이 썼다는 모자가 난 기억에 없다.
그 모자가 저자의 회사에서 만들어 수출한 모자였단다. 판매권이 미국에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 없는 모자라는데 이 책의 저자는 성공한 모자 브랜드를 창업한 주인공이었다.
한 가지에 열정을 바친 사람의 지독한 사랑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
때로는 햇빛을,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를 넘어서 시대별 모자에 담긴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누군가 정성스레 만든 모자가 자신을 빛내는 존재로 거듭나기를...
정체를 숨기고 죄를 감추려는 공범으로 쓰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