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먼
크리스틴 해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알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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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는 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것일까. 누군가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절 자연스런 인구감소를 위해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고 주장한다.

종을 보존하기 위해 종을 살상하는 아이러니가 선택이 아닌 운명처럼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란과 미국은 전쟁중이다. 미국의 역사가 고작 250년이라는게 실감이 나는가.

그 짧은 시간동안 그 나라가 세계 전쟁에 직접 참여하거나 수많은 전쟁을 부추긴 빌런이라는게 믿어지는가. 정작 자신의 땅덩어리에서 벌어진 것은 노예 해방을 위해 저들끼리 벌인 내전이 전부였다.

물론 그 땅을 빼앗기 위해 원주민을 학살하고 몰아내려는 것도 전쟁이라면 전쟁일 수있겠다.


역사에 등장하는 사건아니 사고뒤에 여자가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지만 수많은 전쟁사에 여자가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프랑스의 여전사 잔다르크나 신화속의 아마조네스가 유일한 정도일 것이다. 전쟁은 남자들의 일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지 않은가.

오빠 핀리는 베트남에서 전사하여 시신조차 없이 사라졌다. 여동생 프랭키는 간호학을 공부했고 오빠가 참전했던 베트남으로 향한다. 


프랭키가 생각했던 전쟁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일같은 것 없지만 여자도 얼마든지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 그녀를 베트남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전쟁터는 후방이라는게 없었다. 발이 잘리고 내장이 터진 어린 병사들이 밀려들어오는 병원막사도 참혹한 전쟁터와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조국에서는 이 전쟁을 성전처럼 떠받들었고 사망자수는 턱없이 적게 보도 되었다.

위대한 미국을 위해 정의로운 젊은이들이 서로 뛰어들겠다고 자원했다.

무엇이 정의이고 성전이라는 말인가. 프랭키는 전장의 한 복판에서 점차 병들어간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지만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었고 의무기간이 끝나자 떠나버렸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랑을 느꼈던 남자는 약혼을 깼다고 고백했고 프랭키와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 역시 헬기추락사고로 떠났다.

프랭키에게 전쟁은 사람을 죽이고 산 사람의 영혼까지 미치게 하는 두려움이었다.

결국 복무기간을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오지만 전쟁 영웅으로 추앙하기는 커녕 비참한 전쟁을 벌인 악마로 취급되거나 아예 그 전쟁에는 여자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프랭키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생명을 걸면서 까지 생명을 구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현실과 폭탄이 떨어지는 악몽이 계속되자 약물을 과다 복용하게 된다.

그녀의 삶 자체가 전쟁인 상황! 프랭키는 외친다. '우리는 거기 있었다'.

참혹한 패배로 끝난 베트남전을 미국은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참전했다가 숨진 병사들 수는 어마무시하다. 그것조차 왜곡하면서 은폐하려는 비열한 조국.

살아 돌아온 용사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고엽제 피해는 남은 삶을 고통으로 이끌었다.

프랭키처럼 간호사로 파견되었던 군인들의 존재는 거의 기억에 없다.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삶을 포기했던 프랭키는 결국 다시 일어서기로 한다.

이건 소설이 아니라 실제 누군가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프랭키와 같은 시간을 지났던 누군가.

그 누군가들을 기억해주고 안아주는 것이 남은 자들의 의무가 아닐까.

참혹한 전쟁터에서 숨져간, 그리고 상처입은 영혼을 붙들고 살아가야 했던 모두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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