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
이준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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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음주에 관대한 나라가 또 있을까. 민족 대대로 '음주가무'에 능한 DNA를 가졌으니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술은 꼭 필요한 주인공이 되곤한다.


'술 권하는 사회'라는 소설도 있다. 나는 술을 먹고자 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구조가 자꾸 나를 술먹게 한다는 의미인데 그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은 다 양아치인 것 같고 길거리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칼로 난도질했다는 사람들은 또 왜 그리 많아지는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도 많고 그중에는 술을 먹고 사고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술은 양날의 검같은 존재이다.


적당히 마시면 긴장을 풀어주고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이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적당히'가 아주 힘들다는 점이다. 나 역시도 술을 좋아한다. 엄마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었는데 아버지는 주당이었다. 낮술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고 집 빈공간에는 4홉들이 빈 소주병들이 즐비했었다. 분명 알코올 중독자였을 것이다.

다만, 이북에서 홀로 내려와 외로움과 우울을 앓고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대체로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를 이어 중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했던 소리를 또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까지 행사하는 부모를 보면서 자신은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했던 자식들이 자라 중독자가 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중독도 유전되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선천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는 체질같은 것은 유전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고, 폭음하고, 중독까지 가는 것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까.


자신도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것을 고백하고 금주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음주문화가 얼마나 관대하고 만성적인지를 알게된다.

나도 첫 음주를 여고시절 수학여행에서였다. 정말 술 뚜껑으로 아주 쬐끔 마셔본 첫경험.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어 퉤퉤했던 소녀는 커서 주당이 되었다.


환자를 대하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업무이다.

맥주 한 캔으로 피로를 풀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딱 한 캔의 경우라면 보약같기도 하다.

하지만 두 캔, 세 캔으로 이어지고 하루, 이틀...이렇게 한 달에 술 안마시는 날이 없을 정도가 된다면 이건 중독이다.

금주를 이어가게 된 이 저자는 일단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절주도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주당들은 다 경험해봤겠지만 술이 술을 먹고 다음 날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는 '절주'내지는 '금주'를 얼마나 외쳤는지를.

수많은 실패를 겪었기에 술을 끊어내지 못하고 자책하는 날들이 많았기에 더 절절하게 금주의 여정을 고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하필 마트에서 삼겹살을 집어들고 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술 한잔 하겠구나 싶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나도 중독자이다. 절주는 불가능하고 금주는 슬슬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있으니 하긴 해야 하는데...가능하려나. 금주를 실천한 저자의 용기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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