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섬과 서울을 오가며 살다보니 각방을 쓰는 정도가 아니라 각자의 섬에서 살아가는 형세이다.
그래서 엄청 편하다. 잠자는데 걸거치는 것도 없고 가끔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전화로 다정하게 안부를 묻기도 한다. 졸혼도 아니건만 각자의 위치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런 방식도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오랜 세월 함께 살았으니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저자의 시도대로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를 적어보라고 하면 아주 오래전 들었던 것을 적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누군가는 삼식이어서 힘들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나마 살아있어줘고 고맙다고도 한다.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더 가치가 느껴진다. 그러니 있을 때, 서로 잘하고 살자.
늙고보니 힘은 없지만 자식보다 나은 것이 반쪽이더라. 없는 힘이라도 짜내서 같이 노를 저어보자.
혼자보다 둘이 낫지 않겠는가. 지금 딱 내 나이에 이른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