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속도를 되찾는 중입니다 -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를 잃지 않는다면
김남혁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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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내 수명을 어찌 알겠는가-여기까지 살아오는 동안 참 열심히,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다.

가난한 부모님을 대신해서 장녀인 내가 4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고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에서도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까지 해야했다.


큰 애를 낳고 1년 정도 휴직을 한게 이후 직장에서 은퇴를 할 때까지 유일한 휴식이었던 것 같다.

마흔 이후에는 내 사업을 하면서 더 정신없이 전국으로 영업을 다녔다. 그 때부터 재산도 조금씩 모아졌고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서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비붐 세대인 나를 비롯해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쉴 틈없이 달려온 어른들이 많았다.

쉬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겨우 발걸음을 늦출 수 있었던 것은 은퇴를 할 나이쯤에 이르렀을 때였다. 


독일에는 제한속도가 없이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시속 120Km가 거의 최고라고 하는데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들은 살짝 아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는 제한속도라는 것이 없다.

학교앞에서는 30Km라거나 어느 구간에서는 60Km라는 표시가 없는게 인생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자기 속도를 찾아야 하는 것도 숙제가 되는 셈이다.


잠시 멈췄다고 해서 뒤쳐지는 것이 아니다. 쉬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는 저자의 말이 왜 이리 시큰해지는 것일까.

잘 살아왔다고, 이제는 좀 쉬어도 된다고,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있는걸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늘 쫓기듯이 살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사람도 있다.

내 삶의 속도를 모른 채 정신없이 오늘도 뛰어 다니는 사람도 많다.

해외토픽에서 총을 들고 학교 교실에 뛰어들려는 학생을 보고 조용히 다가가 안아주었던 선생 덕분에 학생이 총을 내려놓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냥 길에서 아는 사람이 아닌데 그냥 안아주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도 보았다.

'허그'의 힘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큰 위안을 받았었다.

이 책은 정신없이 뛰어온 우리 모두를 안아주는 책이다.

조금 늦어도 된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 살아왔다고 안아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아, 나 잘살아왔구나. 이젠 좀 쉬어도 좋겠구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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