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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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는 것은, 세상이 궁금해진다는 것은 호기심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이탈리아의 배우와 성악가 사이에서 태어나 파도바 대학에 진학해서 라틴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와 신학, 법학, 춤과 펜싱, 승마까지 익힌 카사노바는 엘리트를 능가할 정도의 재주를 가진 인물이다.

이 능력을 세상의 발전을 위해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천성적으로 사기꾼 기질이 있었던 모양이다.


성직자로 살아 갈 수도 있었지만 기질 상 어울리지 않았다. 바람끼가 다분했던 카사노바는 이후 많은 여자와 염문을 뿌리게 되는데 화가인 그의 동생이 그린 초상화를 보면 엄청난 미남은 아니었지 싶다. 하지만 슬쩍 뭔가를 흘리면서 다 주지 않는 듯한 처세가 상대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나라 저 도시를 옮겨다니면서 여러 직업으로 자신을 소개했고 실제 그의 거짓말은 통했다.

그러다가 자신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해독되기 전에, 말하자면 진짜 모습을 들키지 전에 그 곳을 떠난다. 매력에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그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걸 다 쏟아내지 않고 어딘가로 다시 떠나갈 것같은 초조함이 그의 전술이었다.


영원히 탈출하지 못할 것 같은 납을 씌운 감옥에서도 그는 끈기를 가지고 탈출을 감행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치밀한 두뇌와 인내심이 있는 인물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탈출일화를 가는 곳마다 각색을 해서 떠든다. 아주 조금씩만 꺼내놓으면 되었다.

그 이야기에 살이 붙고 신화가 더해져 그의 존재는 신격화되기에 이른다. 그것조차 전술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그에게 배울 점은 거짓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자기 손으로 다시 살려내는 법이었다. 모든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잊혀진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도록 잘 살려낸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깊어지고 신화가 된다.

평생 갇힐 수도 있었던 감옥의 이야기를 카사노바는 그렇게 살려내었다.

바람둥이에다 사기꾼이란 오명을 쓰고도 당당히 살아갔던 카사노바는 악인이었을까.

아니면 재인이었을까. 어떤 인물이었던 간에 그가 유머가 가득한 자유인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거짓과 방종, 불륜이 죄악이 되었던 엄중한 종교가 삶의 모든 것이었던 시대에 그는 부조리한 계급사회와 타락한 종교를 향해 조롱을 던지는 삐에로였을지도 모른다.

억지로 꾸며진 관습보다 자신의 자유를 더 사랑했던 카사노바의 삶에서 뭔가 통쾌함을 느꼈다면 나도 바람끼가 있는 사기꾼인 것일까.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놀줄 알았던 카사노바의 처세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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