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배울 점은 거짓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자기 인생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자기 손으로 다시 살려내는 법이었다. 모든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잊혀진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도록 잘 살려낸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깊어지고 신화가 된다.
평생 갇힐 수도 있었던 감옥의 이야기를 카사노바는 그렇게 살려내었다.
바람둥이에다 사기꾼이란 오명을 쓰고도 당당히 살아갔던 카사노바는 악인이었을까.
아니면 재인이었을까. 어떤 인물이었던 간에 그가 유머가 가득한 자유인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거짓과 방종, 불륜이 죄악이 되었던 엄중한 종교가 삶의 모든 것이었던 시대에 그는 부조리한 계급사회와 타락한 종교를 향해 조롱을 던지는 삐에로였을지도 모른다.
억지로 꾸며진 관습보다 자신의 자유를 더 사랑했던 카사노바의 삶에서 뭔가 통쾌함을 느꼈다면 나도 바람끼가 있는 사기꾼인 것일까.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놀줄 알았던 카사노바의 처세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