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고 싶을 때 미술관에 갑니다 - 돌봄을 살아낸 우리에게 쉼이 되는 그림들
오희승 지음 / 그래도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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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부러 미술관에 간 적은 많지 않았다. 책은 무척 좋아하면서도 그림은 먼 나라의 일처럼 낯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출간되는 그림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 출장길에 들렀던 루브르 미술관을 지금 다시 간다면 그 때보다 그림이 내 마음에 더 들어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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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전공한 저자였기에 남들보다 그림을 보는 시각이나 안목을 틀림없이 다를 것이다.

일단 화가들의 생을 알았을 것이고 그림을 그릴 당시의 상황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바라보는 그림은 확실히 더 마음에 닿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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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몸이 불편했던 적이 있었을까. 불편한 몸으로 아이를 키우고 버텨내는 얘기들이 등장한다.

병원 대기실에서 우연히 본 모네의 그림도 물과 꽃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모네처럼 우울을 앓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아지기 힘든 병을 겪으면서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림들은 화사한 풍경보다는 엄마와 아이, 아직 덜 성숙한 사춘기의 소녀,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지나는 것같은 요염한 여인의 나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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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요트의 그림에서 나는 강한 터치의 강렬함과 삶의 의지같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저자 역시 울퉁불퉁한 수면 위에 우뚝 솟은 흰 돛들을 보면서 경쾌함과 시원함을 느꼈다고 한다.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의 삶이 아닌 나 자신이 되고 싶은 그런 강렬함이 아니었을까.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힘찬 돛배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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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결코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아름다운 나신을 보니 가슴이 살짝 저려온다. 저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나도 아름다웠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스물 셋의 어느 날 충무로를 걷던 나는 '아 지금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빛나는 시간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완벽한 나신이 아니라 가장 자신있고 젊다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그런 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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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고 싶을 때 나는 책을 읽는다.

저자처럼 미술관을 가도 좋다.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나의 삶을 붙들어주고 가만히 안아주는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선택받은 인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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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화가의 인생이, 그 시간들이 겹쳐져 마음 깊숙히 파고드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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