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를 모르는 나에게 - 프로이트가 건넨 낯선 마음의 문장들
민유하 지음, 지크문트 프로이트 원작 / 리프레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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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나는 아는 것'이 아닐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은 사람속이 그만큼 알기 어렵다는 뜻이지만 한 길도 안되는 내 마음속을 나도 모른다는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수많은 명작을 쓴 저자들이 '나를 아는 것'에 대한 저서를 많이 남긴 것이 그만큼 그 일이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

오죽하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까지 했을까. 남을 가르키는 손가락옆에 나를 가르키는 손가락이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유독 내 마음을 끌었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었던 것같다.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급하고 분노조절장애가 있긴 하지만 정의롭고 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대를 보면서 나를 보게 된다. 이렇게라도 나를 볼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다면 참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지만 막연하게라도 나의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인정하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피하게 된다.

패배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평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나는 관대하고 남을 잘 이해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포장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상대의 말을 들어주기 보다 내 말을 더 많이 나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뼈아프다. '말은 자주 우리보다 먼저 진실에 도착한다'.

무심코 나온 말은 절대 무심해서 나온 말이 아니라는 말에 가슴이 쿵한다.

내 안에 고였던 어떤 것이 그 기회에 터져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이해인 수녀님은 '말이 비수'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혹시라도 누군가에 꽂혔을 비수같은 말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꿈에 관한 이론을 가장 잘 설명한 프로이트는 꿈이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보지 못한 마음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특별한 길이라고 말한다.

나는 자주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뭔가 억압된 현실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날고 싶은 마음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잠든 뒤에도 마음은 침묵하지 않는다'

나를 알아가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내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서, 내가 뱉는 말에서, 꿈에서 나는 나를 이미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이다.

'지피지기'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은 반드시 전쟁의 병법에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통같은 현실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에서, 가장 먼저 이 것부터가 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생각보다 여물지 못했고 허세로 무장한 채 슬픔과 외로움을 견디고 살았던 나를 보았고 그렇게 여린 나를 스스로 꼭 안아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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