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사람들은 푸른 산을 좋아했고 더 큰 두려움에 쌓인 왕 부부는 결국 산에 불을 지르고 만다.
치마에 불이 붙은 사니공주는 바다에 뛰어들어 위험을 모면했지만 큰 상처를 입는다.
그런 사니공주를 없애기 위해 배를 타고 다가가던 왕부부와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바람으로 먼 바다로 떠나게 된다.
자신이 낳은 공주를 버리는 악독한 부부의 만행을 보면 설화 '바리공주'가 생각난다.
죽은 줄 알았던 막내 바리공주가 결국은 부모를 구한다는 그 설화처럼 착한 사니공주는 풀 한포기 없었던 흙에서 생명을 키우고 백성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기후위기로 엄청난 산불이 일어나고 산이 까맣게 타는 모습을 보면 가슴마저 타들어가는 것 같다.
자연은 댓가없이 우리를 지켜주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만 탐욕에 가득찬 인간들 때문에 죽어간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사니공주가 키운 숲이 망가져가고 있다.
하늘을 닮고 바다를 닮은 푸르름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생명을 키우는 힘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동화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잊은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