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 -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
수전 구바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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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피날레를 장식했다'라는 말을 쓴다. 피날레의 사전적 의미는 '연극의 마지막 막'혹은 '한 악곡의 마지막에 붙는 악장'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피날레는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에는 결말이 궁금해서 마지막장을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인생도 그럴까.


누구나 '피날레'가 있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대략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수명을 생각하면 60세 이후부터 거의 100세에 이르는 시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제 나도 피날레의 무대에 서 있는 셈인데 내 무대는 성공적이었을 것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대체로 이 책의 피날레 주인공들은-다들 여자이다- 나보다 훨씬 일찍 세상에 온 사람이다 보니 성공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지금보다 어려웠다. 얼마전 우리나라도 선거를 했지만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 것이 불과 얼마 되지도 않는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우연인지 운명인지 장수하기도 힘들었다. 아마도 성공이라는 영역에 들어가기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게 원인은 아니었을까.


많이 아쉽지만 난 이 책에 등장하는 9명의 주인공의 이름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무지한 탓일 것이다. 그저 좋은 집안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최선이라고 믿었던 시절에 태어나 편견을 깨어부수고 족적을 남긴 여자들의 피날레는 보니 각각이 소설이고 영화였다. 특히 눈에 띄는 그녀들의 역사를 보면 심지어 20년 연하의 남자와 열애를 하거나 결혼을 한 것이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과거 그의 스승이었던 브리지트 마크롱의 사랑도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훨씬 더 이전에 태어난 그녀들의 파격적이고 불꽃같은 사랑들은 오죽했을까.


나보다 적어도 20년 이상을 더 살아낸 여인들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관념과 편견을 넘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눈치와 싸워왔고 지구의 생명이 점점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에 자신의 소리를 내는 힘은 많이 떨어졌지만 평생 축적된 경험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마음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피날레의 무대에 서 있는 나도 그 목소리에 힘을 얹고 싶다.

그게 내게 남은 마지막 소임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처럼 이름을 남길 재능은 없지만 노년이 되어간다는 것이 반드시 사라짐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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