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복어의 독 즉 '테트로도톡신'이 등장하는 살인사건은 많다. 예전에는 생전가게에서 버려지는 내장을 주워먹었던 사람들도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새끼로 부화한 복어에는 독이 없는데 먹이를 통해 독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있다.

오로지 죽은 딸의 복수를 위해 복어집을 차리고 이 독을 연구한 아버지가 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임신까지 하고 자살까지 한 딸 미진이. 아버지인 신용득은 딸을 죽음으로 몰고간 네 명의 아이들을 차례로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처음 살인은 심준백과 그의 연인인 장민지였다. 택시기사로 위장한 신용득은 술에 취한 그들을 마취시켜 폐가로 데려가 엄청난 폭력을 가한 후 복어독을 주사한다.

그리고 시신들이 빨리 발견되는 곳으로 옮긴다. 오히려 시신을 숨겨야 하는게 정상아닌가?


다음 살인은 이채은이었다. 택배기사로 위장하여 집에 침입한 후 무참하게 살해했다.

이번에는 바로 복어의 독을 사용했다.

마지막 타켓은 학교폭력단의 리더격인 조은령이다. 잘 사는 집안에 딸인데다 아버지가 시의회 의장이어서 딸이 말썽을 부려도 벌을 받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었던 조은령은 그 사건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제법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얌전한 대학생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다. 물론 본성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고 과거는 지울 수 없다. 그러니 없애야한다.


딸 미진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을 때 미진의 치마와 속옷이 허리 아래로 내려와 있어서 성폭력이 의심되었지만 부검결과 다른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하지만 미진을 자살로 몰고간 아이들은 반성도 없이 계속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 정의를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타켓인 조은령의 집으로 찾아간 신용득은 갑작스런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실패하고 만다. 미진의 절친이었던 가흔이. 그녀 역시 절친의 복수를 계획했던 것일까.


하지만 조은령은 시신으로 발견되고 가흔은 혼내줄 생각뿐이었다고 살인을 부인한다.

그리고 미진의 사건뒤에 있었던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처음 시신을 발견한 형사출신의 경비원, 그리고 미진을 자살로 몰고간 아이들을 처벌하려던 담임은 시의회 의장인 조은령의 아버지의 압력으로 해임되었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신용득외에 누군가 조은령을 죽이고 싶었던 인물이 또 있는 것일까.

최근 현직 교사가 등장하여 체험학습이나 소풍들을 지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걸핏하면 쏟아지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지친 현실을 고발하는 장면을 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옛말이 무색한 시대가 되었음이 씁쓸해졌다.

교사가 되는 것을 명예로 알던 시대는 가고 되려 선생을 폭행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온갖 민원에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현실이라니...

단순히 복어 독으로 살인을 하고 범인을 찾아내려는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교육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고발하고 죽여도 시원치않을 인간을 살인으로 복수하는 것이 과연 정의라고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서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