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 ㅣ Art of Mentoring 5
나디아 코마네치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2월
평점 :
자서전 형식의 코마네치의 글은 진솔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화려한 체조선수로서의 명성만큼, 조국 루마니아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 고통도 이 책속에 잔잔히 그려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또한 국가적 영웅이니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았을텐데
왜 망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코마네치는 이러한 궁금증을 편지 형식으로 답해주고 있다.
물론 자신의 어린시절과 운동선수로서 벨라 카롤리 코치와의
인연과 훈련과정, 대회 시합의 모습들도 상세히 설명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닥쳐오는 현실에 대해서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를 이루려면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 방법을 찾고 최선을 다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아홉살부터 대규모 대회에 나가면서도 체조에 대한 열정만큼은
체제도 이념도 그녀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고, 혼신을 다해 집중했다.
훈련과정에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을 하려고 했다.
그런만큼 그녀는 항상 순수한 내면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계획했다.
한편으로 자신에게 엄격히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최고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는 비결과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를
잔잔히 그리고 강하게,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망명을 결심한 동기와 목숨을 걸고 헝가리로,
오스트리아로 망명하는 과정이 나온다. 차가운 물살을 헤치며
가족을 남기고 떠나는 그녀의 모습은 책을 읽는내내 애잔한 마음마저
든다. 그녀가 갈망한 자유를 위해 망명을 선택했지만, 공산주의
체제속에 어쩌면 그녀를 최고의 체조선수로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도 해본다.
통제와 자유... 그러나 그녀는 단호히 말한다.
통제와 규칙적인 훈련생활도 그녀는 철저히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했고
자유를 좇아 망명한 것도 그녀가 원해 선택하고 실행했다는 점을,
단원이 시작할 때마다 체조와 관련된 기술이나 구체적 훈련과정들이
작은 글씨로 묘사되어 있는데, 읽어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미래의 전문가를 위한 Art of Mentoring시리즈중 하나라고 한다.
다른 시리즈(의사, 저널리스트,수학자, 법률가)들도 관심갖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