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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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유튜버 김달님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 기쁘다. 사실 난 김달님을 떠올리면 “헤어지세요!” 이 가차 없는 멘트가 가장 먼저 음성지원이 된다. 재미있는 건, 그 말을 듣는 이의 대부분은 당혹감보다는 모두가 기다리는 사이다 발언이라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항상 존경할 수 있고, 현명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특정 주제에 대해 타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 유튜버 김달님의 영상을 가끔 찾아 보곤 한다. 물론 모든 생각이 나와 100% 일치하진 않기 때문에 맹목적인 공감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의 영상들을 보면서 확실히 판단력이나 현명함의 그릇은 나이와 무관함을 느낀다. 언제나 내게 주어진 크기만큼의 실험정신과 관찰력으로 이 사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해왔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절감할 뿐이다.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는 건 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주장 역시 그 판단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대체로 그의 생각들은 쉽게 와닿고, 유튜브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켜 1억 뷰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가 연애라는 주제에 대해 피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다소 날이 서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예리한 통찰력과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때로는 이성보다 욕망이나 감정 등 다른 숱한 이유로 흔들리는 독자들이 어떻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지다.

이 현상을 짐작해보자면, 공감의 근원에 50만 구독자들의 “니즈”가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내린 결론과 그에 따른 행동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필요는 무엇이었을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 상처는 결국 스스로 낸 셈인데, 김달님의 논리는 대부분 자신의 그릇된 판단의 시작,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단지 그는 사실과 진실의 규명을 밝히고 다시 사연자 자신에게로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보면 숱하게 남자, 여자 이 단어를 반복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판단을 내리는 ‘나라는 주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기 묶은 매듭을 자신만이 풀 수 있다는 얘길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유튜버와는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컨셉이라도 별 영양가 없는 결론을 명령조로 얘기한다면 오래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그는 늘 함께 사연자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나누면서 독자를 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은 길로 이끌어주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낸 책의 글도 여전히 단호하고 매정하지만, 항상 어딘가 곱씹어볼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연한 얘기라도 순간의 깨달음을 주면서 스스로를 바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선물하는 주옥 같은 얘기들이 담겨 있어서, 자녀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녀에게 이 책을 건네면서 물론 읽고 판단은 네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겠지만, 인생의 의미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베이스가 되는 책으로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연 김달님의 팬이라면 그간의 숱한 사연들을 필름 스치듯 회상하며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도 사람의 경험에 비추어 사고하는 것들의 결과인지라, 논리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순을 만들기 마련이다. 김달님도 구독자도 같이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김달님은 가끔 같은 주제라도 다른 말을 할 때가 생기는데, 그걸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도 좋다. 그렇게 말하는 이와 경청하는 이들의 가슴 속에 모두 성숙의 열매가 무르익어가는 걸 지켜볼 때 느끼는 왠지 모를 뿌듯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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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 8천만 원 종잣돈으로 124배의 수익을 올린 투자 고수가 되기까지
선물주는산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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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렇게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초반에는 저자가 주식의 세계로 입성하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고, 이후에는 각 챕터별로 원칙과 그를 뒷받침하는 해설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그의 저서를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삶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과 태도가 곧 주식의 시장에서도 그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갚을 여력이 없다면 주변에 만 원 한 장 빌리지 않고,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마련하고, 세금도 밀리지 않았던 건,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추천해 준 책 리스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그의 인생 습관과 투자 철학, 기업 보는 눈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노하우를 편하고 쉽게 읽어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어 완전히 소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곱씹으며 새기고 또 새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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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밤 - 인생은 왜 동화처럼 될 수 없을까? 문득 든 기묘하고 우아한 어떤 생각들
김한승 지음, 김지현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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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따뜻한 철학서 한 권을 읽었다.

말이 넘치는 이 세상에서, 들으려는 이들보단, 말하고 싶은 이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대부분의 철학서들은, 대부분의 실용서들과 마찬가지로 서둘러 단정짓 듯 정답을 내리고, 우리의 뇌를 마비시킨다. 우리 사회는 이미 특정 생각을 강요하는 자기계발서에 중독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일 때도 종종 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요, 단기적인 욕망은 참는 것이 옳은 것이다. 이 마법 같은 얘기를 수 천 년 늘어놓지만 약간의 센스 있는 카피로 바꾸면 박수 받는 시대. 그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영혼을 팔아왔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 팔아야만 하는가.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영혼은 얼마나 더 핍박 받고 고달파야 하는가. 때로 정답 없는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이해 받지 못한 채로 죽어가는 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이 책이 철학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어떤 면에서는 저자가 철학보다 먼저 미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의 글은 완전한 미학에도 심취한 것도 아니요, 또 완전한 철학과 논리에 치우친 건 더더욱 아니지만, 두 가지 모두를 공부했기에 비로소 말 할 수 있는 교집합의 지점들을 묘하게 건드리면서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이다.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잔혹 동화 같은 이야기들과 사색에 젖은 무게 있는 화법은 독자에게 정답을 말하려고 시도하는 게 아니라, 자꾸만 깊게 가라앉아 물음표를 짓게 만든다. 옹알이에 그쳐버린 생각들을 자꾸 언어로 끌어 올려준다. 마치 실어증에 걸린 어린 아이의 내면을 읽어내고 그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언제까지고 저 깊은 산꼴짜기에서 기다려주는 듯한 기분. 그러한 방식으로 깊은 이해와 용기, 통찰력도 함께 준다.

몽환적인 문장들을 접하고 있음에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헷갈리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의 의도는 명확하고, 읽다보면 그저 더불어 내 삶에 그 물음표들이 가슴 속에 더욱 선명하게 새겨진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그 질문들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예리해진다.

가령 욕망과 현실 사이, 그 선택의 기로에서,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찰 같은 것. 선택하지 않는다고 욕망이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으며, 또한 어떤 선택을 한다고 그것이 최선일 뿐, 최고는 아닐 수 있음을. 그런 삶 또한 어엿한 삶이란 것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간만에 뇌 근육이 몸 좀 풀었단 말이 나오게 만드는 책이다. 이런 철학서가 또 있을까? 적어도 나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연애와 일상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알랭 드 보통의 철학서들도 이처럼 서정적이진 않다. 그의 글이 오히려 이성적이라면, 이 책은 꿈결 속에서 자신과 나누는 대화 같은 책이다. 무의식의 언어 같은 문체의 연속이다. 현실에서 파악하기란 의외로 어려운 욕망의 진실 같은 것도 무의식 세계에 오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의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는 오히려 진실에 가까워지게 되는 원리다.

뇌가 하나라고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건 아니다. 문득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살이 붙고, 확장되는 것은 물론, 모순되는 생각이 드는 건 기본이요, 급기야 답이 없는 결말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자유롭게 풀어줬다가 통일된 결말을 만들어내며 쪼였다가 하며 밀당하는 기분이 든다. 그런 사색의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든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소장하고 싶어질 만큼 예쁜 표지는 덤이요, 생각하는 일,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고 매일같이 철학하기를 변태같을 정도로 집착하는 나 같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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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고의 직업 1년 안에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는 법
서대호 지음 / 반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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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직종에 몸 담다보니,
#빅데이터 #AI #인공지능 분야는
언제나 내 주관심사인데,

아직 이 분야는 전문가를 육성할 정도의
학제적, 사회적 토대는 미흡하다보니,
자연스레 #4차산업혁명 이라는 키워드 만큼이나
비전공자에겐 뜬구름 잡는 분야로 다가오는 것이
빅데이터나 AI 계열의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에 저자가 치열하게 산전수전 겪어가며,
경험한 현실을 통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팁과
공부 범위,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 출간된 건
나로서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일선 현장의 교육 업계에 종사했더라면,
코딩, 코딩 노래를 부를 정도로 강조하고 싶을 만큼
우리 교육의 현 실태는 이쪽 분야에선
정말 많이 뒤쳐지고 많이 답답한 상황인데,

AI 전문가로서의 입지와 상황들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를 계기로 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교육적으로 한 층 성장하는 발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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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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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심리학으로 풀어낸 교육 서적을 읽었다.

최근 n번방 사건과 피해자 사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늘어나는 시대를 겪으면서
비교적 빠른 성장과 가파른 발전세를 보이며
자본주의에 성공한 이 나라가
훌륭과 인성과 좋은 인격을 지닌 인재 양성 면에서는
얼마나 처절한 실패로 시련과 성장통을 겪고 있는지 느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단지 성적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보다는

진정 아이를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건강하게 오래 달릴 수 있는 사람을 키우고 싶은
리더와 부모, 교육자에게 권하고 싶다.

흔히 아무리 인간은 연약한 내면을 가졌다지만
일명 #유리멘탈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는 부모가 시련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유아기부터 10대 사춘기까지
연령별로 심리를 심층 분석해서

부모와 유치원, 학교 교사들을 위한
상황별 지도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우리 가족의 모습을 관찰한 것 같은
생생한 묘사와 이해하기 쉬운 해결책을
잘 제시해주어서 바로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전지전능한 해결사 부모가
얼마나 아이를 연약하게 만드는지 깨닫고,
항상 강하게만 키우는 부모님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아이와 쉽게 타협하는 부모가
아이의 사회성을 망가뜨린다고 주장하며

타율성을 충분히 경험한 아이가
단단한 내면을 가진 아이로 성장한다는데

이 대목에서 문득 탄탄한 규율 속에서
비로서 자율성이 빛난다는 말이 스쳐갔다.

이 원리를 “방치” 개념으로 오해하는 분은 없길 바란다.
책은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현실 범위 내에서
경험의 폭을 제공해 줄 것을 권하면서
충분하고도 체계적인 정서적 보호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함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독일 최고의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원칙과 규율이 바로 선 자녀교육법의 비밀이
알고 싶은 부모, 또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리더와
일선의 교육 현장의 종사자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사실은 모든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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