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먼저 술을 끊었고, 나의 본업이 되어버린 만화 그리는 일에 열중했습니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식사 후에 둘이서 영화 구경도 가고, 집에 오는 길에는 다방에 들르기도했으며, 또 화원에 들러서 화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나는무엇보다도 나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이 어린 부인의 말을 듣는 것과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도 차츰 인간다워질 수도 있게 되는것 아닐까?‘ 또는 ‘그래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도있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달콤한 생각이 내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참에 호리키가 또다시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 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