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컨셉의 소설거리를 멋지게 상큼하고 깔끔한 맛의 칵테일 코스모폴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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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열고 나오니 밤새 비가 왔다. 아직도 보슬비가 가늘게 내린다. 풀 잎사귀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고 새 소리, 성당 종소리, 보제나의 설거지 소리가 묘한 화음을 내며 아침 기운을 만든다. 감기는 더 이상 발전되지 않은 모양이다. 기온은 여전히 뚝 떨어졌지만몸의 한기는 견딜 만하다. 미쇼가 열려진 방안으로 들어올 태세다.
알리는 피자 화덕 밑의 보송한 요 위에서 아침잠을 즐기고 있다.
몇 번 불러봤으나 꼼짝도 하지 않는다. 하긴 이런 축축한 날 뭐 하러 밖에 나오겠는가. 부엌에서 나온 보제나가 빨랫감을 들고 이리저리 다닌다. 나를 보자 후다닥 어디를 가더니 두 손에 뭔가 들고나타났다. 달걀이다. 손으로 만져보니 따뜻하다. 지금 막 닭의 품에서 나온 것이다. 아. 저것이 오늘 아침상에 오르겠구나. 순간 입맛이 떨어졌지만 수십 년 먹어온 익숙한 음식이라고, 그러므로 별거 아니라고 위안을 했다. 이탈리아식 아침 식탁에서 달걀마저 빼버리면 정말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크로와상 1개, 카페라테, 과자,
반숙 달걀 1개가 차려졌다. 과자를 제외한(정말 이것만은 아침부터절대 먹히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먹고 마셔도 허전한 기운이 사라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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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여행은 나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줄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대로, 가슴에 담는 대로 온전히 내 몫이 될 것이다. 편견도 선입관도 없이. 그 속에서 마주치는 대상들에게 좀 더 가까이다가가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벽을 없애야 한다. 자, 나는 혼자지낸다. 혼자 이동을 하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자동차를 몰고 혼자 생각을 하고 혼자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골목을 걷고 혼자 박물관을 간다. 혼자 한 달을 살 것이다. 과연 토스카나는 이 여행자에게 외로움의 비싼 대가로 무엇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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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세상에서 살고 싶은 곳 하나를 말하라면 거기일거예요."
사전답사가 끝나고 한 달여의 준비 기간을 지내고 있을 때 후배 기자가 싸이 홈페이지에 남긴 말이었다. 신이 났다. 나만의 토스카나가 어느 누군가의 인생에서 살고 싶은 곳‘이 되어 있었다. 이것만큼 적절한 수식어가 또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푸치니의 고향이자 르네상스의 원천지이고 와인의 명산지가 모여 있으며아름다운 언덕과 눈부신 태양의 땅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더 정확했다. 살고 싶은 곳. 그러나 나는 왜 살고 싶을까‘의 해답을 명쾌히 얻지 못한 채 눈앞에 닥친 물리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급급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한 달 간의 완벽한 혼자 여행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물들을 챙기는 데 온통 시간을뺏겼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낫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조금 익숙해진 여행은 겁이 덜 나는 대신 감성의 중요한 부분을 앗아갔다. 나는 직장을 그만둘 필요도, 하던 일을 접을 필요도, 인생의 두 번째장을 시작할 필요도 없는, 이미 극도의 절박한 상태에서 조금 비껴 가 있었다. 그것은 여행의 벅찬 동기 부여를 희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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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리버파에 대해서라면, 아서 레스는 모든 재미를 놓쳐버렸다.
그곳의 남녀 유명인들은 자신들의 신을 새긴 조각상에 나무망치를 가져갔다. 봉고드럼을 쳐대는 시인들과 액션페인팅 화가들. 그렇게 그들은 60년대로부터 70년대라는 빠른 사랑과 퀘일루드(quaalude)*의 시대 정상으로 허둥지둥 건너갔다(퀘일루드라니, 저 게으르고 불필요한 모음 a 없이 더 완벽한 철자를 써낼 방법은 없단 말인가?). 사람들의 인정을 일광욕처럼 즐기며 샌프란시스코 북쪽 러시안리버의 오두막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떡을 치다가 사십대가 됐다. 그중 몇몇은 동상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레스는 너무 늦게 파티에 참석했다. 그가 만난 건 젊은 터키인들이 아니라 바다.
사자처럼 강에서 굴러다니는, 자존심 세고 배가 터질 듯한 중년 예술가들이었다. 아서에게는 한물간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정신의 전성기에 올라 있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레너드 로스도, 오토 핸들러도, 심지어 문제의 레스 누드화를 그린 프랭클린 우드하우스까지도, 레스는스텔라 배리가 낡아빠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한 권을 사용해 생일선물로 만들어준, 액자에 넣은 발췌 시도 한 편 가지고 있다. 폭풍우가휘몰아치는 가운데 낡은 피아노로 핸들러가 연주하는 패티 허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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