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세상에서 살고 싶은 곳 하나를 말하라면 거기일거예요."
사전답사가 끝나고 한 달여의 준비 기간을 지내고 있을 때 후배 기자가 싸이 홈페이지에 남긴 말이었다. 신이 났다. 나만의 토스카나가 어느 누군가의 인생에서 살고 싶은 곳‘이 되어 있었다. 이것만큼 적절한 수식어가 또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푸치니의 고향이자 르네상스의 원천지이고 와인의 명산지가 모여 있으며아름다운 언덕과 눈부신 태양의 땅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더 정확했다. 살고 싶은 곳. 그러나 나는 왜 살고 싶을까‘의 해답을 명쾌히 얻지 못한 채 눈앞에 닥친 물리적인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급급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한 달 간의 완벽한 혼자 여행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물들을 챙기는 데 온통 시간을뺏겼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낫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조금 익숙해진 여행은 겁이 덜 나는 대신 감성의 중요한 부분을 앗아갔다. 나는 직장을 그만둘 필요도, 하던 일을 접을 필요도, 인생의 두 번째장을 시작할 필요도 없는, 이미 극도의 절박한 상태에서 조금 비껴 가 있었다. 그것은 여행의 벅찬 동기 부여를 희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