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은 그녀의 책 《우울한 열정》(우울과 열정이란 단어를 같이 써줬다는 점에서 그녀는 심리 치료사 그 자체다)에서 토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주장한 슬픈 학자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바로 발터 벤야민(Watter Benjamin, 1892~1940)이다. 발터 벤야민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토성의 영향 아래 태어났다. 가장 느리게 공전하는 별,
우회와 지연의 행성’자신의 우울을 토성적 기질 때문이라고 설명한 발터 벤야민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본질적인 외로움, 인생에서의 성공에 대한 공포,
우유부단, 둔감, 느림, 실수를 잘하는 것, 고집, 서투르고 멍청해 보이는 것, 눈에 들어오는 것의 3분의 1밖에 보지 못하는 시선, 사람에 대해선 신의가 없지만 사물에 대해선 신의가 있어 열광적인 수집가가되는 것, 내성적 성향을 의지박약 탓으로 돌리는 것, 사물적인 지배에항상 위협을 받는 것,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데서 무언가를 발견하길좋아하는 것, 그래서 결정적인 일격은 항상 왼손으로 날린 주먹이라생각하는 것,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끌어내기 등등으로 정의한다. 수잔 손택은 특히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끌어내기‘란 표현에 대해 아주 멋진 해석을 붙였는데 이런 행위야말로 바로 우울함을 쾌활함으로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