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isa는 처음부터 그리 달가운 상대가 아니었다. 너무나 대중적인 대상 또는 장소에 대한 편협적인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할 수 없다. 서울에 살면서 남산 타워에 가지 않는다든가 뉴욕에 있으면서 굳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를 외면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 <러브 어페어〉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본 후, 다음에는 꼭 102층 전망대에 올라가 극적인 낭만의 주인공이 돼 보겠노라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도, 나이 들면서 오는 보편성과의 타협‘이었다. 프라토에서 상미의 남편 레오나르도와 토스카나 일정을 검토하고 있을 때, 그는 지도 위의 서북쪽 지역을 손가락으로 훑어가다가 피사가 나오자 빠르게 한마디 하고지나갔다. "피사? 글쎄, 벤딩 타워 Bending Tower: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 공식영어 명칭은 ‘Leaning Tower‘지만 레오나르도가 자기식의 영어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두단어 모두 ‘기울어진‘의 뜻, 이탈리아 말로는 ‘토레 펜덴테 디 피사(Torre Pendente di Pisa)‘이다만 휙 보고 떠나세요. 남들 다 가는 데니까 뺄 수는 없겠죠." 나는웃으며 그의 말에 동감하듯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지만 ‘도대체 어떻기에…‘ 하며 내심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토스카나에서 피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