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5미터의 길이와 90미터의 넓이의 홀과 만난 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처럼, 들어서자마자 왼쪽 벽면을 크게 장식한 두 전사의 그림 앞에서 발을 멈췄다. 14세기 말, 타 지역에서 피렌체 군대로 투입된 용병 대장, 존 호크우드와 니콜로 다 토렌티노가 그 주인공들이다. 15세기의 피렌체를 대표하던 화가인 우첼로uccello와카스타뇨Castagno가 그린 2개의 프레스코는 거의 모노크롬에 가깝지만 청동 빛깔의 배경과 대리석 같은 질감이 주는 풍부함이 더해져 순한 평면 그림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사람을 압도하는 데에는크기도 한몫한다. 초대형 그림의 전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 계속 뒷걸음질치던 나는 그 밑에 놓인 2개의 나무 벤치와 그곳에 피곤한몸을 눕힌 여행자들에게 시선이 멈추면서, 앞으로 다가올 성당 여정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저들도 나처럼 오전에 한판돌고 왔겠지. 1시간 휴식의 시효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피렌체가 사랑한 르네상스의 선구자이자 시인, 단테의 차례다. 논리학, 수사학, 철학, 천문학까지 꿰뚫으며 호기심과 지적 한계를 넘어선 위대한 시인은 피렌체에서 벌어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가다가 결국 추방당한다. 수십 년 간 외지에서 방랑자가 되어 떠돌아다니던 단테, 그 고독과 혼란 속에서 태어난 작품 『신곡』은 라틴어 대신 토스카나 방언으로 쓰였다. 1465년, 화가 도메니코 디 미켈리노Domenico di Michelino가 단테를 기리며 제작한 프레스코, 일명 〈단테와 그의 세계>는 붉은 긴 가운을 입고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