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다. 경험으로 봤을 때 감기라는 것은 순식간에 이마의 열을 높이고 손가락의 힘을 빼버리며 목구멍을 붓게 만드는, 속도 면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질병이다. 나는 아침부터 1시간 간격으로내 몸이 서서히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감기세균 인자가 적당한 인물을 찾아낸 것이다. 알약 두 알을 삼키는것 외에 아무런 예방 조치도 병원 치료도 할 수 없는 여행자보다.
더 만만한 대상이 있겠는가. 나는 부드러운 전복죽을 상상하며 크로와상과 반숙 달걀을 겨우 배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대단한독립운동이라도 하러 나가는 사람처럼 무장을 하고 이미 짜인(그래봐야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이지만) 일정에 따라, 토스카나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코르토나로 출발했다. 밤새 얼어붙은 자동차 안은 미처 집안에 들여놓지 못한 네버로스트의 가동력을 저하시켰는지 화면에서 비가 내린다. 다행히 그녀의 목소리는 얼어붙지 않았다. 가다 보면 나아지겠지. 코르토나 성 밖의 공용주차장과가장 가까운 거리 이름을 입력했다. 성 안으로 자동차가 들어갈 수없으니 다음과 같이 미리 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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