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닿았다 불처럼 뜨거웠으며 혜성의 궤도처럼, 불규칙한 당신의 심장박동이 나의 머리카락을 핥았다 저 어디쯤 소혹성으로 간다 했다 이름도 없는, 피뢰침이 전달하는 위험이라는식상함 (식상하다 라는 말이 언제부터 이렇게 식상해졌는지)냄새를 맡는다 배설해 놓은 나의, 당신의 사랑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손가락 사이에서, 당신이, 내가 빠져나갔다 이 후각같은, 변기 속 콧구멍 같은 사랑이여 (스너프 필름의 주인공인나는 렌즈 너머의 당신을 느낀다) 당연한 결과가 가끔은 세상을 미치게 하고 연애를 닮은 당신의 미소가 밤새 살인작법을만들게도 한다 오후, 소혹성행 비행기가 추락했던 사건, (정말식상하다 하지만)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나의 장미꽃은없는가, 순망치한(脣亡齒寒 -당신은 입술이고 나는 이빨이다) 세상 속 당신을 닮은 얼굴들이 바람을 타고 맴돌며 웃는다 아니웃는 듯 흐느낀다 케세라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