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진짜 사랑.
적절한 사랑.
서로 상호적인
주고받는
아무 조건 없는, 순간만을 위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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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삶의 개념이 완전히 변하고, 본질에 대한 삶의 관계도 완전히 변함에따라 비극 또한 변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삶에서의 의미의 내재성이 천재지변을 만난 듯 하나의 순수한 세계로부터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이러한내재성이 마법에 걸린 듯 우주로부터 서서히 추방당한다는 것과는 약간 다른문제이다. 다시 말해 의미의 내재성을 다시 회복하려는 동경은 채워지지 않은채, 그러나 구제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상태에 빠지는 일도 결코 없이 그대로생생히 남게 되고, 또 사람들은 마냥 뒤얽혀 버린 모든 현상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애타게 기다리면서, 잃어 버린 의미의 내재성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은 삶이라는 숲에서 베어온 통나무를 가지고는 어떠한 비극의 무대도 세울 수 없고, 타락한 삶의 죽은 편린들을 모두 불태움으로써 짧은 불꽃과 같은 존재를 소생시키든가 아니면 이와 같은 모든 혼돈에 단호하게등을 돌려, 완전히 순수한 본질성이라는 추상적 영역으로 도피하지 않으면 안된다. 셰익스피어와 알피에리(Vittorio Alfieri, 1749~1803; 18세기 이탈리아의 최대 비극작가 역주)를 양극으로 하고 있는 현대 비극이 필연적으로 양식적 이원성을 갖게 되는 것은 이처럼 본질이 연극외적인 삶에 대해 갖는 관계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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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이자벨과 내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 같은 것이었다.
이자벨에게는 여기까지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최대한도야.‘라는 나름의 경계선이었다. 아무튼 이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우울 대신 조금은 희망적인 생각을 채워 넣을 수 있게되었다.
이자벨이 다시 나를 받아주기로 했어.
나는 전보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프런트에 몇 시간만 더 백팩을 맡아달라고 하고, 배표를 구입한 여행사로 갔다. 여행사직원은 약간의 추가 비용만 받고 배표를 파리로 가는 기차표로교환해 주었다. 그날 저녁에 발하는 기차였다. 그다음, 웨스턴유니언에 가서 전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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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나를 꼭 데려오기를 원했다. 나를 보고 만지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녀들은 수시로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딱 벗겨 놓고는 자신들의 젖가슴 위에 눕혀 놓곤 했다. 나는 이런 일이 너무 혐오스러웠다. 그녀들의 피부에서 너무도 역한 냄새가났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가 존경했던 그 숙녀분들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짐작컨대 내 감각이 내 작은 몸과 비례하여 더욱 예민해졌던 것 같다. 그들은 우리 영국의 고위층사람들처럼 자신들의 연인들이나 상대방에 대해 불쾌해 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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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을 자세히 설명해서 독자들을 지루하게 하지는 않겠다. 여행은 대부분 아주 순조로웠다. 우리는 1702년 4월 13일다운즈 항에 도착했다. 딱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배에 있던 쥐들이 내 양을 한 마리 훔쳐간 것이다. 나는 살이 말끔히 발려진 양의 뼈를 쥐구멍에서 발견했다. 나머지 가축들은 무사했으며, 나는 그것들을 그린위치의 잔디 볼링장에 놓아 풀을뜯어먹게 했다. 그곳 풀들은 매우 가늘어서 가축들이 열심히 뜯어먹었다. 나는 항상 이들이 이 풀들을 먹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 항해하는 동안 선장이 자신이 가진 가장 맛있는 비스킷을 내게 주지 않았더라면 이 가축들을 그렇게 오랜 여행 기간 동안 살려 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 비스킷을 가루로 갈아서 물과 섞으면가축들의 먹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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