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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다, 참 괜찮은 말
김정기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8월
평점 :

참 괜찮은 말, 마음을 담다,
심리상담가 김정기 소장이 말하는 유연하고 선명한 관계 대화법, 시간여행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가족끼리도 가장 힘든 부분이 소통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편하게 얘기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이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입니다. 유연하고 선명한 관계 대화법을 담은 <참 괜찮은 말, 마음을 담다>는 말하는 습관을 바꾸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예술심리치료사, 심리상담가인 THE 뭉클심리연구소 김정기 대표님의 책입니다.
저자소개하는 심리상담과 강의를 하면서 열함을 내면의 치밀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같이 하고 있다는 말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하고 있다니, 전지전능한 것처럼 상담을 하는 전문가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말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내면에서 말을 형성한 후 밖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외부로 표현되기 전 내면의 말은 생각을 담고, 생각은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관점을 이루는 생각을 키우면 내면의 말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내면의 말을 이루는 생각과 감정의 경향성을 파악하면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을 대면하고 명명하며, 내가 어떤때 이런 말을 하는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자주 쓰는 언어습관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바꿔 말하면 내적인 요소가 바뀌고, 언어프레임이 바뀌니 생각과 감정이 바뀌게 됩니다.
평소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말이 있습니다.
10여년전 연구소에 근무할 때, 소장님이 입에 달고 하시는 말이 이놈, 저놈, 미친놈 이었습니다. 다정하고 친근하게 부르는 말처럼 들리긴 했지만, 40대 박사들을 부르는 말투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자꾸 듣다보니 제 입에도 어느샌가 붙어 버려서, 언제부터인가 화가 나면 아들에게 이놈 저놈 미친놈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말아야히 하면서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고쳐집니다. 하고 싶지 않은 말이나 하지 않기로 한 말을 줄이는 것을 찾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천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버릴말을 계속 하게 되면 감정이 따라가고, 자제하지 못한 내 자신이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저자는 습관을 끊도록 노력하고, 그 말을 버리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삶이 꽃길처럼 펼쳐질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아, 하지 않기로 했지"하면서 버리기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의지적으로 삼가도록 하다보면 그 말을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고, 그렇게 습관이 되다보면 어느새 다른 말을 쓰게 된다고 하니, 실천해 보아야겠습니다.
문제가 아니라 해결에 집중하는 말은 관계를 살린다고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고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다보면 자칫하면 논쟁을 부르게 됩니다. 이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 무엇인가 부터 찾고, 나 혹은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라는 걸 밝혀내면 그때부터는 슬쩍 한발을 빼는 걸 많이 보아 왔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겨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그땐 그렇게 했었어야지"라고 옆에서 말하면 그것만큼 기운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해결책도 없고, 도대체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는 말만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두어번 그말을 반복하자, "저 역시 제가 입사하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서로가 힘들어 감정적인 말이 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때 감정에 휘말리지 말고, "누구 책임인지 따지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방법을 같이 강구해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요.
"상대가 무례할 때 통쾌하게 대처하는 말" 부분은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함부로 굴 때, 상대가 말을 실수했을 때에는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화내지 않고 그저 말없이 짧게 미소 지어주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대학원다닐때 무례한 행동을 하던 후배 때문에 화가나도 허허 거리며 웃어주었더니, 속도 없는 사람인가하고 더 함부로 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어린 후배랑 굳이 티격태격 싸우기 싫고 감정소모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 그냥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앞에 대놓고 들으란 듯이 기분나쁜 말을 쏟아내더니, 내가 대꾸도 않고 시큰둥하자 더이상 태클을 걸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대꾸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거나 대답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는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감정소모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군요"하며 상대방을 똑바로 보며 잠시 반을을 멈추면, 거리를 두고 대화를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네"하고 넘겨버리면, 오해받고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게 느껴졌던 감정까지도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대수롭지 않은 일과 사람에게 아등바등 매달려 있었던 걸 때닫고 툭툭 털며 길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책에서 또 강조하고 잇는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믿으면 나를 향한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말에 대수롭지 않게 수 있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의 공격에 오바마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할 사람의 말은 패스하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