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잘못됐습니다 - 몸짱 약사 유튜버가 가르쳐주는 안티에이징 다이어트의 비밀
민재원 지음, 박춘묵 외 감수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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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약사, 제니.

요즘 그녀의 행보를 보면 방송, 유투브, 강의를 하며 딱 그녀에게 맞는 옷을 제대로 입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36명의 추천사가 있는 책은 처음 봤습니다. 보통 추천사하면 저자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관련분야 전문자들이 쓰기 마련인데 방송인 현영의 한 줄 짜리 추천사까지 실려 있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대한 의학, 약학, 영양학, 운동학 등 모든 부분을 망라하여 쓰여져 있습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단조절, 운동이 기본이니 수많은 책들을 인용하여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이 책 한권이 부족하다고 싶을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아 버렸습니다. 그러니 깊이는 없고, 여기저기 정확하지 않는 내용들을 짜집기해서 쓰다보니 잘못된 내용들이 눈에 띄여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저탄고지에 집착하다보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체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본 이해가 없는 분처럼 느껴졌습니다. 효소 이야기를 하다가 아플 때 열이 나는 이유가 효소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기도 합니다. 면역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열이 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의 일환으로 체온이 올라간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겁니다. 심지어 우리 몸에 저장되는 탄수화물을 하루 밖에 쓸 수 없는 양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기도 합니다. 인체는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이 소화 흡수되어 포도당을 사용하고, 잉여의 것은 글라이코겐이나 중성지방으로 저장한다는 게 중학교 과학, 대학의 영양학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게 무슨 논리인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런 논리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물음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마늘주사로 알려진 푸르설티아민은 비타민 B1에 마늘의 주성분인 알리신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주사를 맞을 때 마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비타민 B1이 빠르게 흡수될 때 마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마늘주사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전문가 답지 못한 설명을 합니다. 의사, 약사들이 건강관련 프로그램에 나와서 작가들이 써 준 말도 안되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떠들거나 유투브 방송에서 전문가 답지 않은 내용들로 종종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심히 개탄스러워하고 있는터라, 대한민국 약사라는 분이 이런 내용을 썼다는 것에 대해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탄고지 식사는 대부분의 의사, 영양학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식사입니다. 민재원님처럼 거의 매일 헬스장과 골프장에서 몇시간씩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운동을 목숨걸고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 다이어터들에게 저탄고지는 맞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의 흡수율이 정해져 있어서 저탄고지 식사로 이상이 나타날 수 없다는 얘기는 도대체 어떤 근거인지 궁금합네요. 저탄고지는 탄수화물을 줄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살을 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심장병에는 좋지 않습니다. European Heart 학술지에 발표된 최근 논문을 보면 장기간의 대규묘 연구에서 저탄고지를 한 사람들이 심장병, 뇌경색, 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그녀의 전문 분야인 운동 쪽으로만 집중해서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약간 어렵고 그렇다고 전공자나 전문가들이 읽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책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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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다, 참 괜찮은 말
김정기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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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말, 마음을 담다,

심리상담가 김정기 소장이 말하는 유연하고 선명한 관계 대화법, 시간여행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가족끼리도 가장 힘든 부분이 소통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편하게 얘기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린다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이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입니다. 유연하고 선명한 관계 대화법을 담은 <참 괜찮은 말, 마음을 담다>는 말하는 습관을 바꾸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예술심리치료사, 심리상담가인 THE 뭉클심리연구소 김정기 대표님의 책입니다.

저자소개하는 심리상담과 강의를 하면서 열함을 내면의 치밀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같이 하고 있다는 말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하고 있다니, 전지전능한 것처럼 상담을 하는 전문가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말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먼저 내면에서 말을 형성한 후 밖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외부로 표현되기 전 내면의 말은 생각을 담고, 생각은 관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관점을 이루는 생각을 키우면 내면의 말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내면의 말을 이루는 생각과 감정의 경향성을 파악하면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을 대면하고 명명하며, 내가 어떤때 이런 말을 하는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자주 쓰는 언어습관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바꿔 말하면 내적인 요소가 바뀌고, 언어프레임이 바뀌니 생각과 감정이 바뀌게 됩니다.


평소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말이 있습니다.

10여년전 연구소에 근무할 때, 소장님이 입에 달고 하시는 말이 이놈, 저놈, 미친놈 이었습니다. 다정하고 친근하게 부르는 말처럼 들리긴 했지만, 40대 박사들을 부르는 말투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자꾸 듣다보니 제 입에도 어느샌가 붙어 버려서, 언제부터인가 화가 나면 아들에게 이놈 저놈 미친놈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말을 하지 말아야히 하면서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고쳐집니다. 하고 싶지 않은 말이나 하지 않기로 한 말을 줄이는 것을 찾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천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버릴말을 계속 하게 되면 감정이 따라가고, 자제하지 못한 내 자신이 밉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저자는 습관을 끊도록 노력하고, 그 말을 버리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삶이 꽃길처럼 펼쳐질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아, 하지 않기로 했지"하면서 버리기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의지적으로 삼가도록 하다보면 그 말을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고, 그렇게 습관이 되다보면 어느새 다른 말을 쓰게 된다고 하니, 실천해 보아야겠습니다.


문제가 아니라 해결에 집중하는 말은 관계를 살린다고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고 해결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다보면 자칫하면 논쟁을 부르게 됩니다. 이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 무엇인가 부터 찾고, 나 혹은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라는 걸 밝혀내면 그때부터는 슬쩍 한발을 빼는 걸 많이 보아 왔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겨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그땐 그렇게 했었어야지"라고 옆에서 말하면 그것만큼 기운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해결책도 없고, 도대체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는 말만 하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두어번 그말을 반복하자, "저 역시 제가 입사하기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서로가 힘들어 감정적인 말이 오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때 감정에 휘말리지 말고, "누구 책임인지 따지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방법을 같이 강구해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네요.


"상대가 무례할 때 통쾌하게 대처하는 말" 부분은 매우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함부로 굴 때, 상대가 말을 실수했을 때에는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화내지 않고 그저 말없이 짧게 미소 지어주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대학원다닐때 무례한 행동을 하던 후배 때문에 화가나도 허허 거리며 웃어주었더니, 속도 없는 사람인가하고 더 함부로 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어린 후배랑 굳이 티격태격 싸우기 싫고 감정소모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 그냥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앞에 대놓고 들으란 듯이 기분나쁜 말을 쏟아내더니, 내가 대꾸도 않고 시큰둥하자 더이상 태클을 걸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대꾸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거나 대답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는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감정소모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군요"하며 상대방을 똑바로 보며 잠시 반을을 멈추면, 거리를 두고 대화를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네"하고 넘겨버리면, 오해받고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게 느껴졌던 감정까지도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대수롭지 않은 일과 사람에게 아등바등 매달려 있었던 걸 때닫고 툭툭 털며 길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책에서 또 강조하고 잇는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믿으면 나를 향한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말에 대수롭지 않게 수 있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의 공격에 오바마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할 사람의 말은 패스하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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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 고객의 일상에 경험을 선사하는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
이상구 지음 / 라온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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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이상구, 라온북

트랜드가 변하고 있습니다. 언택트시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20~30대에 유행하는 트랜드를 들여다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새로운 트랜드라 여겨졌던 X세대가 40대중반이 되었고, 이제 곧 은퇴할 나이가 다가옵니다. 경제력있는 실버 계층은 또다른 트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고객을 끌어당기는 라이프스타일 기획 노하루를 담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는 책제목만 보아도 흥미가 생기는 책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잡지책을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빠르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마케팅 관련 책들은 늘 흥미가 생깁니다.

요즘 트랜드는 일상 마케팅,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입니다. 저도 부쩍 나를 찾는 일,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하고 있는데, 요즘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트랜드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다움을 표현하는데 시간과 돈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명품 브랜드를 두르거나 명품백을 들면서 과시욕을 내세웠다면, 지금은 운동을 하는 등 나의 건강을 관리하는 모습, 서핑, 스쿠버다이빙 같은 취미 외에도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햇던 색다른 취미를 즐기며 나를 표현합니다. 내가 미쳐 있는 무언가를 위해 지갑을 연다고 하니,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요. 실제로 이 책에는 요즘 부각되는 소위 뜨고 있는 제품의 기획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성수동 블루보틀, 요가복 같은 레깅스스타일의 트레이닝복을 평상복처럼 입게 만든 안다르, 레이디가가나 방탄소년단의 팬덤 문화 등등 그들의 마케팅을 들여다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투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도 흥미로웠습니다. 가본 경험을 자랑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자랑거리로 떠오르고, 몇 시간씩 줄어서서 그곳을 찾고 인증샷을 남기는 새로운 문화가 이미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예전은 있어빌리티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그런 허세를 나의 건강을 챙기고 나를 가꾸며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입니다. 지인 중에도 열심이 트레이닝을 받더니 멋진 근육을 뽐내며 프로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계속 업로드 하였고, 그 뒤 얼마뒤 결혼했는데 수트가 정말 잘어울리기도 했지만 삶이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워라밸을 원하고 힐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연구한다면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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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정의환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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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입니다. 말이 안통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너무너무 힘듭니다. 나는 A라고 말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B나 C로 알아듣고 있는 것 같아 A라고 다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B나 C로 행동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멍해집니다. 로버트 알버티(Robert E. Alberti)와 마이클 에몬스(Michael L. Emmons)는 다른 사람의 감정, 욕구, 의견 등을 존중하면서 개인의 감정, 욕구, 의견을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표현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우선 상대방과 나의 관계가 충분히 신뢰감이 쌓여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심지어 내 눈빛이나 표정만 보고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할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페이스북을 좋아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다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텍트 시대인 요즘, 우리 삶에서 소통이 얼마나 더 절실해 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비대면 소통을 해야할 지 관계를 잇는 소통의 세계를 총 8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통의 결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것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소통의 첫 시작 역시 현재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 타인의 감정을 어떻게 읽고 대처해야할지 고민했었는데, 그것보다 내 감정을 제대로 들여야보아야 타인과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놀랐습니다. 내 감정신호를 내가 제대로 인지하고, 읽을 수 있는 내비게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시시때때로 불쑥 생겨났다가 나도 모르게 사라져버리는 감정을 내가 제대로 읽어내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이유도 없겠지요.

동양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어색해한 나머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애둘러 얘기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와 상대방이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요구와 욕구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구는 작지만 욕구는 크고, 요구는 보이지만 욕구는 보이지 않고, 욕구는 잘 보이지 않으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작은 요구로 들리니 가볍에 대응하기 마련이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큰 욕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나의 욕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하듯이 상대의 정확하게 욕구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긍정 경험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한 설문조사의 질문 중에 "당신은 오늘 하루 존중받았나요?"를 물어보니 대한민국은 59점을 받았으며, 143개 국가 중 하위권인 118위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처음 선택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해받고 있으며 나를 잘 내어 보여서 상대와 잘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1장에 나왔던 내용이 오히려 머리에 자꾸만 떠 올랐습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누군가를 존경하셨습니까?" 나는 오늘 하루 상대방을 존중하며 살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서적인 교류가 없다면 결국 소통은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소통의 기본자세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수용해주는 존중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는지부터 마음가짐부터 바로 세운후에 제대로된 소통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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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신중년의 100세 시대를 사는법
이진서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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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이진서, 더로드

어렸을 땐 50이면 많이 살았으니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50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미처 몰랐었습니다. 이제 몇 년 후면 내가 오십대라니!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기껏해야 십여년 남았는데, 그때까지 잘 버티면서 일할 수 있을까, 노후자금이 제대로 준비되기는 커녕 아이 대학등록금도 준비해놓지 못했는데 벌써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된다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중년, 50대를 위한 책들을 보면 지출을 어떻게 줄이고 노후를 어떻게 버텨야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룹니다. 아직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 역시 하루 한 두잔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는 일은 없었습니다. 새벽 2~3시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면 해가 뜨는 새벽 5시면 밤 늦게 자던 일찍 자든 눈이 번쩍 뜨입니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니 낮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커피는 점점 쓰게 먹게 되는 것이 인생의 쓴 맛을 이미 많이 알아버린 느낌입니다.

이 책의 저자 이진서 인생다모작연구소 소장님은 저와 비슷한 연배인 듯합니다. 저 역시 여섯살 때 매달 출간되는 소년중앙을 아빠가 가져다 주실 때마다 읽고 또 읽고 다음 호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글을 깨치는 데 한 몫했던 만화책이었지요. 소년중안, 어깨동무, 새소년, 보물섬... 어릴 적 기억이 불과 얼마전 인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 이미 40년 전이라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중년이 되는 두려움 보다는 지금까지 잘 살아온 내가 대견하고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년,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20대에서 30대가 될때에는 불안하고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50대가 되는 건 오히려 맘이 편하게 느껴 집니다. 오십에 가까워오니 인생을 뭔가 아주 조금 이해할 것 같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주말에는 커피마시며 책읽으며 쉴 수 있고, 허허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지금 이대로가 참 좋습니다. 점심먹고 아들 핸드폰 새로 사주고, 아들은 카드에서 매달 주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저는 시장에서 사온 팥도너츠와 함께 핸드드립커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시원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긍정의 에너지가 모여서 중년이 살아가는 동력을 만든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로 공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코로나 이후 중장년 고용시장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만족도와 은퇴 전후 생활을 비교한 설문조사를 보니, 은퇴에 대해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하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이 72.6%, 은퇴 후 생활이 더 좋거나 비슷하다고 답한 비율이 73.2% 이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부분은퇴 후 40% 이상이 재취업하였고, 완전 은퇴한 사람도 9.2%가 재취업했다는 것이 었습니다. 생애경력설계를 잘 한다면 희망이 있다는 얘기지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인생 후반전이라고 뒷방 늙은이처럼 물러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낙담할 시간에 현재를 즐기며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희망과 긍정적 에너지가 필요한 중년들에게 반드시 일독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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