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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교양 MBA - 꼭 알아야 할 MBA 에센스를 한 권에 담다 ㅣ CEO의 서재 28
와세다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10월
평점 :

사장을 위한 교양 MBA,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 지음, 센시오
경험과 연륜은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열정만 가득한 신입은 과도한 열정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갈 수 있기에, 적당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경험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한 사람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장을 위한 교양 MBA>는 통찰력 있는 경영자는 경험을 보편적인 원리로 연결짓는 이론이 필요하고,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실천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이론, 실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MBA에 엑기스만 담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펴낸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은 이론과 실천이라는 융합아래 비지니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의 인기 수업을 컨설팅 그룹 대표, 교수, 비지니스연구소 소장, 마케팅 전략 연구소 소장, 기업체 사장, 감사를 역임한 사람들 11명이 참여하여 한권으로 집약하여 펴낸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어떤 MBA나 마케팅 책보다 더 실질적이고 현실감있게 다가 왔습니다.
마케팅을 제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판매할지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해주는 일이 마케팅이라고 말합니다. 실 예로 힐티라는 전동공구 제조업체는 비싼 공구세트를 파는 대신 대여사업으로 전환해 고객이 요청할 때마다 정비가 잘된 전동 공구세트를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건설기계 제조사인 고마쓰도 기계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제공한다는 모토하에 기계가 마모되어 파손될 시점에 고객을 찾아가 부품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한 스포츠 업체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러너스 스테이션을 제공하여 옷을 갈아입거나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같이 달릴 수 있느 사람을 모집하고 모임장소를 제공하기도 하며, 러닝화를 대여하고 구매할 수도 있게 했더니, 오히려 이익률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서비스 중심사고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그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것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GE의 회장이었던 잭 웰치(Jack Welch)는 적정한 업무에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전략 책정보다도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인재를 뽑아서 날개를 마음껏 펼칠 기회를 줄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관리 같은 것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저를 아껴주었던 팀장님이 저에게 잭 웰치가 말했던 그런 기회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경영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인재경영입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얘기는 들어 봤지만 이 책에서는 적소를 적재에(Right person for right job) 배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이고, 그 사람에게 적절한 업무를 찾아서 맡기는 건데, 생각해 보니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이 이렇게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뽑으면 이 업무, 저 업무 다양하게 맡겨 본다음 최종 보직을 정합니다. 적재를 적소에라는 개념으로 업무에 사람을 투입하는 것은 조직이 먼저이지만, 적소를 적재에 라는 개념은 사람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것으로 인재가 먼저입니다. 인재가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대표님이 회의 시간에 내부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부 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외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냐고 하셨는데, 이 책에도 내부 마케팅이 죽은 회사는 열정이 사라진 회사라고 합니다. 내부 마케팅이 결여된 기업은 정보 공유가 되지 않고 배타적이며, 작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문화가 없으며, 타부서나 다른 팀원의 업무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내부 마케팅이 잘 되어 있는 회사는 모든 구성원이 부서, 직급을 초월하여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조직입니다. 우리회사에서 전직원이 참석하는 월요일 아침 주간회의를 합니다. 지난주에 내가 한 업무, 이번주에 해야할 업무를 얘기하면서 연관부서의 협조를 구하고, 다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왜 존재하고, 회사의 비전은 무엇이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내가 내야하는 성과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일을 하며, 열의와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니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30-50법칙이 있습니다. 지지자가 20퍼센트라면 반대하는 사람이 30퍼센트,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방관자(fence-sitter)가 50%라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반대세력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는 말에 상당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리더는 모든 직원이 나의 지지자가 아님을 자각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중립적인 태도로 전환시키고, 방관자는 담장에서 내려와 지지자로 만들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MBA을 살짝 맛볼 수 있었습니다.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영능력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혼다 소이치로처럼,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충분히 자각하고, 인재를 꿰뚫어보는 능력, 타인에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맡키는 여유와 당당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