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교양 MBA - 꼭 알아야 할 MBA 에센스를 한 권에 담다 CEO의 서재 28
와세다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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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위한 교양 MBA,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 지음, 센시오

경험과 연륜은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열정만 가득한 신입은 과도한 열정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갈 수 있기에, 적당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경험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한 사람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사장을 위한 교양 MBA>는 통찰력 있는 경영자는 경험을 보편적인 원리로 연결짓는 이론이 필요하고,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실천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이론, 실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MBA에 엑기스만 담아놓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펴낸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은 이론과 실천이라는 융합아래 비지니스 실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와세다대학교 비지니스스쿨의 인기 수업을 컨설팅 그룹 대표, 교수, 비지니스연구소 소장, 마케팅 전략 연구소 소장, 기업체 사장, 감사를 역임한 사람들 11명이 참여하여 한권으로 집약하여 펴낸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어떤 MBA나 마케팅 책보다 더 실질적이고 현실감있게 다가 왔습니다.

마케팅을 제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판매할지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해주는 일이 마케팅이라고 말합니다. 실 예로 힐티라는 전동공구 제조업체는 비싼 공구세트를 파는 대신 대여사업으로 전환해 고객이 요청할 때마다 정비가 잘된 전동 공구세트를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건설기계 제조사인 고마쓰도 기계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제공한다는 모토하에 기계가 마모되어 파손될 시점에 고객을 찾아가 부품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한 스포츠 업체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러너스 스테이션을 제공하여 옷을 갈아입거나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같이 달릴 수 있느 사람을 모집하고 모임장소를 제공하기도 하며, 러닝화를 대여하고 구매할 수도 있게 했더니, 오히려 이익률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서비스 중심사고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그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것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GE의 회장이었던 잭 웰치(Jack Welch)는 적정한 업무에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전략 책정보다도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인재를 뽑아서 날개를 마음껏 펼칠 기회를 줄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관리 같은 것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저를 아껴주었던 팀장님이 저에게 잭 웰치가 말했던 그런 기회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경영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인재경영입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얘기는 들어 봤지만 이 책에서는 적소를 적재에(Right person for right job) 배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이고, 그 사람에게 적절한 업무를 찾아서 맡기는 건데, 생각해 보니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이 이렇게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을 뽑으면 이 업무, 저 업무 다양하게 맡겨 본다음 최종 보직을 정합니다. 적재를 적소에라는 개념으로 업무에 사람을 투입하는 것은 조직이 먼저이지만, 적소를 적재에 라는 개념은 사람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것으로 인재가 먼저입니다. 인재가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대표님이 회의 시간에 내부 마케팅에 대한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부 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외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냐고 하셨는데, 이 책에도 내부 마케팅이 죽은 회사는 열정이 사라진 회사라고 합니다. 내부 마케팅이 결여된 기업은 정보 공유가 되지 않고 배타적이며, 작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문화가 없으며, 타부서나 다른 팀원의 업무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내부 마케팅이 잘 되어 있는 회사는 모든 구성원이 부서, 직급을 초월하여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조직입니다. 우리회사에서 전직원이 참석하는 월요일 아침 주간회의를 합니다. 지난주에 내가 한 업무, 이번주에 해야할 업무를 얘기하면서 연관부서의 협조를 구하고, 다른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왜 존재하고, 회사의 비전은 무엇이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내가 내야하는 성과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일을 하며, 열의와 전문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니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0-30-50법칙이 있습니다. 지지자가 20퍼센트라면 반대하는 사람이 30퍼센트,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방관자(fence-sitter)가 50%라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반대세력이 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는 말에 상당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리더는 모든 직원이 나의 지지자가 아님을 자각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중립적인 태도로 전환시키고, 방관자는 담장에서 내려와 지지자로 만들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MBA을 살짝 맛볼 수 있었습니다.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경영능력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혼다 소이치로처럼,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충분히 자각하고, 인재를 꿰뚫어보는 능력, 타인에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맡키는 여유와 당당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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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영어 통달자가 되다
곽우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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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영어 통달자가 되다,

곽우영, 아마존북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두 세달 안에 영어 통달자가 된다." 책 표지에 써 있는 말이 매력적으로 다가 오긴 했지만,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이 지금까지 많이 있었고 하라는대로 해 봤지만 영어 통달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토익성적이 900점이 되지만 시험은 시험일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유창하게 할 수도 없고, 읽고 싶은 영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술술 읽을 수도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영어를 배우면서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를 배웠습니다. 특히 저는 중학교 1학년때 영어를 처음 배우면서 will과 be going to 가 같은 뜻이고, put on과 wear가 같은 뜻이라고 잘못 배웠습니다. 10~20년이 지나 토익을 공부하면서 will은 막연한 미래를 의미하고, be going to는 예정된 미래를 위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put on은 입는 동작을 얘기하는 것이고 wear는 입고 있는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영어권 한국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우리가 영어가 가지는 뉘앙스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대세 가수인 제시는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서 말을 하는데, "You so 귀여워"처럼 심플하게 영어를 말을 합니다. 이 책의 저자 곽우영박사님, 추천서를 쓰신 김종남 박사님 역시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자유자래로 말하고 쓰는 것이 평생소원이었다고 말합니다. 영어 실력만 늘리면 된다고 하는 사람은 영어해설만 만화책 보듯이 즐기며 빠른 속도로 읽으면 되고, 영어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해설부분과 문법분석 부분을 참조하며 공부하면 영문법까지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문장이 쓰인 순서대로 직독직해할 것과, 다른 하나는 문장구조를 분석해 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가지가 숙달되면 어떠한 문장도 한번 보면 자동 기억할 수 있고 외울수도 있게 되고,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 말이 정말 뼈저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토익을 공부하면서 긴 지문을 빨리빨리 읽으려면 직독직해가 필요했는데, 학교에서 해석은 뒤에서 부터 하라고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를 배웠기에 이를 고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이 책이 진작에 나왔더라면 영어를 훨씬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부터 해석을 해 나가면 직독직해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작을 하기도 말을 하기도 쉬워집니다.

이 책은 영어성경 NIV 요한복음을 통해 영어원문이 쓰인 대로 직독직해를 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요한복음은 다른 어떤 성경보다 많이 읽고 암송도 많이 했던 성경이라 훨씬 읽기가 편했습니다. 이 책을 섭렵한 후에는 영어성경과 한글성경을 비교하면서 읽으면 한글 성경을 생각만 해도 영어 성경이 주줄 나오게 될 거라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영어를 잘 해서 영어성경을 자유자재로 읽는 것이 제 소원이었습니다. 한글로 번역되면서 오역된 것도 있고, 더 명확하게 번역되지 못해 한국말임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성경을 제대로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곁에 두고 자기전에 하루 30분씩 부담없이 공부하고 공부하다보면 저자가 말한것처럼 나도 모르게 직독직해가 가능해지고, 생각이 영영식 사고로 바뀌어지길 바랍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방법대로 영어공부에 습관을 들여서 읽기, 쓰기, 말하기를 유창하게 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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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er (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지음 / 셀퍼(Selfer)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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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myself, Be yourself.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Selfer, 작은따옴표 지음, 셀퍼

코로나19로 인해 꼭 필요한 일 외에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모임을 가지는 것도 자제하다보니 집에서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책을 읽고 공부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우리의 수명이 이제 100세 시대가 된다고 하니, 내가 앞으로 일할 날이 언제까지이고, 긴긴 노후를 보내려면 은퇴자금은 얼마나 필요하고, 부동산, 주식 등등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하는지 고민해야할 것들이 많네요. 처음에는 그냥 단순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해보며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한 책들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치열하게 20대, 30대, 40대를 살아왔습니다. 이제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가까워져 오니 나를 챙기고, 나를 생각하는 시간들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Be myself, Be yourself>는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떤 가치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이라기 보다는 노트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에는 총 111가지의 질문들이 있고, 날짜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쓸 수 있는 넓은 공간, 짧은 명언들이 한 구절씩 적혀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나? 당신의 외모는 어떻게 생겼나?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등등 처음부터 엄청 심오한 질문들이 적혀 있습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나에 대해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답변하기 어렵거나 힘든 질문들은 쿨하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어떤 답을 써야할지 막막한 질문도 있고, 답이 아예 떠오르지 않는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아무런 답을 쓰지 못하고 침대 맡에 이 책을 두고 열었다 덮었다를 반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나에대해 너무 무관심하게 살아왔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네요.

헬런 켈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혹은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이책에 나오는 질문에 답을 하나하나 써 내려 가다보니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신경쓰는 대신 내가 나의 가치를 평가하고 나를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다 채우는 날,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써내려 가다보면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나답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사람인 selfer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마추지지 못하고 살았던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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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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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전읽기 독서법,

임성훈 지음, 리드리드출판

저는 20대 후반~30대부터 소설책이나 시집을 읽지 않았습니다. 주로 종교서적, 자기계발서, 심리학 관련 서적들에 손이 갔었습니다. 자기계발서가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감동과 공감을 받으며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었던 분의 책이 세월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에 그때 느꼈던 공감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고, 그때는 위로가 되었지만 지금은 더이상 도움이 안되는 책으로 전락하는 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읽기 독서법>의 저자 임성훈 님은 부모가 고전을 읽지 않으면 아이도 책을 멀리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고전은 전지전능한 신처럼 세상 모든 이치를 다 아는 냥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에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지만, 위로를 핑계로 자기 할 말만 늘어놓는 오만함,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한 무례함이 없으며, 스스로 생각을 확장하면서 내 안의 벽을 조금씩 허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40대 중후반이 되니 인생을 조금 알게되고 그래서 그런지 저 역시 인문학 서적이나 철학, 인문고전에 더 손이 갑니다.

이 책은 저처럼 아이들과 함께 인문서적을 읽고 싶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부모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1장에서는 고전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타고르는 "인간 정신은 타인의 생각을 소유함으로써가 아니라, 자신만의 판단기준을 셍고 자신만의 생각을 생산함으로써 비로소 참된 자유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내 생각이 맞는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종종 생기는데, 고전을 읽다보면 내 생각이 나만의 판단 기준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공부하는 기계가 되길 원하지 않아 어릴 때부터 박물관, 미술관, 뮤지컬, 연극 등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여기에 배경지식이 될 수 있는 고전을 읽게 했더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장에서는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질문하고, 연결독서를 하라는 것은 다른 인문고전 독서 교육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필사할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처럼 필기를 하거나, 쓰면서 공부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험보기 전에 항상 summary하고 정리하고 외우곤 했었는데, 우리 아이를 보면 머리로 이해하고 설명하며 공부를 합니다. 송나라 이방이 편찬한 <태평어람>에는 글을 한 번 옮겨 쓰는 것은 열 번 읽는 것과 효과가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말을 빌어 한 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방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Thomas John Sargent)의 말처럼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이 없으니, 누군가의 작품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잠재력을 깨우고 창조성을 이끌어내어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도 있습니다. 또한 필사하는 동안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어휘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인 아레테인문아카데미(http://cafe.naver.com/fmsdoit)에서 필사 추천도서와 필사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하니 활용해보아야 겠습니다.

3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읽는 필독 고전 8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고전 8선 중에서 제대로 읽어 본 책은 <어린 완자> 밖에 없고,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간신히 책 제목만 보았던 것들입니다. 저자는 고전들의 저자와 시대 문화적 배경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훈련들이 잘 되어서 제가 먼저 고전을 더 가까이 하고, 가까운 미래에 아이도 고전에 대한 흥미가 생겨 함께 고전을 읽고 인생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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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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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솔직하게 상처주지않게, 전미경 지음, 지와인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직원들에게 자꾸만 화를 내게 됩니다. 몇 번은 참고 참고 잘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나는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듣는 느낌을 받을 때에면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화가 납니다. 심리학자 레슬리 그린버그(Leslie S. Greenberg)는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적당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의도를 가지고 적당한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으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정작 화를 낸 저는 잠도 못자고, 몇날 며칠을 직원들 눈치를 보기도 하고, 사비들여가며 커피쿠폰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임원이 직원눈치를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감정을 잘 control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뭔가를 잘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성숙하게 내 감정을 잘 표현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유익한가?"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에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과거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에 얽매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먼 미래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조건 참고 견디며 오늘을 보냅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삶이 충만함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순간 순간의 감정에 깨어 있으니, 현재의 감정이 나에게 주는 신호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격렬한 감정에 얽매여서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구적 정서(instrumental emotion)는 목적한 바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정서, 즉 감정의 페르소나를 말합니다. 때로는 감정을 잘 조절하기 위해, 내 정서를 잘 표현하기 위해 감정의 가면을 써야할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가면을 잘 쓴다면 불필요한 부정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정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도구적 정서의 기능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부정적인 결과를 막고 자기 효능감을 키우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리하고, 목표를 위해 적절히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정서적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상황을 잘 읽어내므로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니, 도구적 정서 기능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실성(authenticity)이 있는 사람은 가식이나 위선없이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니 감정의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불편한 관계, 고통스러운 상처에서 벗어나려 할 때 가장 필요한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힘이 진실성을 갖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저 사람을 위한다고 하면서 진실로 그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내가 하는 말의 진실성이 상대방이 얼마나 진실하게 전달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솔직한 말과 행동을 하는게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괜시리 내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자책하며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할말은 하되,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타인이 되어야 하므로 감정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의 감정을 타당화해주고, 그들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진정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는 나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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