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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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스타북스


일과 사람에 지칠 때쯤 우리는 리프레시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난다. 일년에 한번씩 겨울에는 제주도를 가고,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었다. 그렇게 다녀오면 정말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여행은 두번이나 취소를 했고, 해외는 꿈도 못꾸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어야지 휴가를 내야지 하다가 일년 이년이 흘러버렸다. 내가 쉬었던 날은 병원 검진 받는 날 아니면 과로로 몸살이 난 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달에 4박 5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밤 중에 비행기 티켓만 끊었고, 다음날 공항 가는 길에 그날 잘 숙소만 예약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냥 올렛길을 걷고, 사람없는 한 적한 곳에서 쉬고 싶었다. 그날 이후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실은 늘 집과 직장을 왕복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인지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대리만족이랄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 송일준님은 광주 MBC 사장으로 37년 방송생활을 은퇴한 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감행했다.


책에 있는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꿈만 꾸지 말고 떠나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이 떨리는 시기에는 일하느라 떠나지를 못한다. 그러다 다리가 떨리면 몸이 안따라주어 떠나지 못하게 된다. 2019년 2월, 아들과 성산일출봉의 계단을 오르면서 더 나이들면 여기도 못올라가겠다며 우스개소리로 말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이 딱 그런 말이리라!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저자가 제주도 한 달 살기하면서 했던 일, 생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저자는 34일 동안 정말 많이도 다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도에 놀멍 쉬멍 간다더니 정말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식한 저자는 다니는 곳곳마다 썰을 풀어 놓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친절한 가이드가 여행지를 다닐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가 보았던 장소인데,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하니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는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서 33일을 살았고, 다시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항에 내려 서울로 돌아가기 까지 35일이 걸렸는데, 눈 깜짝할 새 제주도 한 달 살이가 끝이 났다고 말한다. 하루 하루 정말 알차게 살았으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을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아쉬울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제주도를 찬찬히 둘러보며 걷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저자의 말처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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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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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강성호, 미디어숲

"연결이 권력이고 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혁명이라고도 합니다.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운 권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전통적 경제구조와 네트워크 경제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네크워크 경제가 만들어 낸 새로운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인공지능이 인간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가게 될지를 예측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 새로운 식견을 가질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노동

네이버가 검색엔진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카페, 포스트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책을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쓰고 있는데, 이 데이터가 결국은 네이버를 강력한 검색엔진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하나의 데이터가 됩니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데이터 노동이라고 합니다. 노동을 하면 노동의 댓가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댓가를 받지 못합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우리가 자발적으로 콘텐츠와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행위가 됩니다.

#멀티호밍 #multihoming

플랫폼 유지비용이 낮을 때 여러 곳을 이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여러개의 신용카드 사용, 가격이 착하다면 쇼핑플랫폼이 어떤 것인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2020년 기준 국내 쇼핑 플랫폼 시장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롯데온 5%이라고 합니다. 즉 고객들은 여러 쇼핑몰을 다니면서 가격이 싼 곳이나, 그때 그때 편리함을 따라 이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독점현상이 낮은 것이 있는 반면 어떤 플랫폼은 독점현상이 지배적인 것도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관심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면 유저가 몰릴 수 밖에 없고, 그 플랫폼에 들어가기 위한 판매자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판매자들은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팔아야 하고, 소비자는 그 플랫폼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수요와 공급 정책에 따라 시장가격이 정해진다는 전통적인 경제학 이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온라인의 가상 장소만 제공하면서도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의 힘을 이용하여 다른 사업에 쉽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였던 카카오톡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유료문자 서비스를 대체하였고, 금융, 상거래, 게임, 쇼핑, 배달, 택시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거대해진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시장에서 지배적 기업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소위말하는 갑질로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는 전가상거래법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별법이 있으나,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을 보호하는 법이 없습니다.

#큐레이션 #curation

#SNS가만드는작은국가 #디지털인쇄자본주의 digital print capitalism #디지털정당

유투브에 추천되는 영상들을 보면, 인공지능이 나 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아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기획자가 우수한 작품을 뽑아 전시하는 것을 가리키는 큐레이션이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응용되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우선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세계관이 동일화되고 같은 민족이라는 소속감이 생겼었는데, 요즘은 SNS에서 성향이 같은 사람끼리 뭉쳐 소속감을 강화하고, 반복되는 컨텐츠 소비를 통해 남들고 나와 생각이 같고 심지어 내 생각이 정의롭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플랫폼은 사람들의 생각을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고 편향된 생각을 심어주는 오류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 개개인이 정보를 잘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랫폼견제

2019년, 아마존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품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인기 높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에 수익이 많은 상품을 추천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검색순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조작하여 2020년에 26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습니다. 기업들이 회계법인으로 부터 회계감사를 받은 것처럼, 인터넷 포털, 플랫폼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뉴스나 검색 서비스 결과를 조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견제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미래

이 책을 읽으면서 향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4차산업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의 부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 연주처럼 감정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은 여전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 될 것입니다. 로봇이 더 정확하게 연주할 지라도 인간이 연주하는 것 같은 감정의 깊이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일자리도 유지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은 과거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컨텐츠를 만들어 냅니다. 즉 통계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새로운 과학이론, 새로운 판결문, 새로운 교수법, 새로운 발명품, 새로운 예술적 창작 등은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이터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기계로 대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한 일자리도 살아 남는다는 것입니다.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낮고 사람을 대체해서 인공지능이 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는 이미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많이 와 버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사물 인터넷, 인터넷 쇼핑몰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인간다움과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잃지 말아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랫폼과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우리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네트워크경제 #플랫폼

#플랫폼경제와공짜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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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균형 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균형의 힘
이현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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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균형있게 살기로 결심했다, 이현주 지음, 메이트북스

워라밸 혹은 워라블

일과 삶의 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을 넘어 이제 일과 삶이 잘 블렌딩되어야 한다는 워라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고 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만 해도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놓고 휴가를 기다리거나, 주말에 볼 연극이나 뮤지컬을 예매해 놓고, 기한내에 계획한 일을 다 끝내기 위해 엄청 열심히 속력을 내어 일하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끝에 오는 휴식은 정말 달콤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역시 휴식을 향한 기대감도 휴식의 한 부분이라고 하며, 충분히 기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회사로 이직을 하고 직급이 높아지고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일찍 퇴근하더라도 일을 놓지 못하고 집에서도 일을 할 때가 있고, 아예 집중해서 일하기 위해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좋아서 혹은 내가 맡은 일들을 책임감있게 처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언젠가부터 심한 두통, 뒷목의 뻐근함,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머리가 무거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번아웃, 만성피로, 부신피로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들이 저에게도 찾아 왔습니다. 특히 이런 증상은 열심히 일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을 끝내고 좀 여유가 생겼을 때 나타납니다. 심지어는 늘 바쁘게 일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여유없이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려서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파서 도저히 출근을 못할 것 같은 날, 혹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는 날 빼고는 휴가를 써 본 적이 없습니다.

휴식을 가로막는 마음의 원인

이 책에서는 이렇게 휴식을 가로막는 마음의 원인을 세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성취형은 할 건 다하고 쉬어야겠다는 유형입니다. 일 다끝내고 쉬어야겠다고 싶어 이번 일만 끝나면 휴가를 내어 하루 이틀이라도 쉬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일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휴식의 시점이란 것이 없습니다. 저자 역시 이 업무를 마무리 해 놓고 그 다음에 쉬겠다고 휴힉을 유예시키게 되면 다시 해야 할이 생기기 때문에 언제 쉬더라도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동료에게 미안해서 쉬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지나쳐서 내가 쉬면 다른 사람의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봐 쉬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쉬는 것은 단순히 놀러간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쉬면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기계도 24시간 일년 내내 풀가동 하면 고장나듯이 사람도 적절한 쉼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유형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쉬지 못하는 유형입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일이 생겨도 동료가 챙겨줄 수 없으니 몸은 휴가지에 있어서 마음이 여전히 사무실 안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세가지 유형이 다 속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일을 거의 마무리 해놓고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와서 휴가를 내고 쉰 적이 있는데, 쉴새없이 울려대는 전화와 카톡 메세지 때문에 쉴 수 없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나중에 지인이 하는 말이, 다음 부터는 핸드폰을 꺼 두라고 했습니다. 배려형은 남을 돌보듯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관형은 긍정과 부정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하고,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더 고려해야 객관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신을 칭찬하여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세상에 대한 긴장감도 누그러뜨리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휴식은 여름 휴가 시즌에 몰아서 한 번 쉬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이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한달에 한두 번씩은 휴가를 쓰라고 했었는데, 또 그 전 직장에서는 수요일과 금요일은 가족의 날이어서 야근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야근을 하더라도 야근수당이 없었고, 6시가 되면 음악이 나오면서 얼른 집에가라고 했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맞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표현과 절제, 가끔은 자신을 드러내도 좋다.

귀는 2개도 입은 하나인 이유가 말은 절제하고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의도대로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자니 오해는 커져가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나만 호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는 태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적당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이유는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인점을 감안하면 나나 상대방이나 서로 제 입장만 주장하는 상황에서는 다들 공격받는 것 같고 상처받았다고 얘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하느라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바로 표현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직접 물어 보면 될 것을 혼자 고민하느라 일주일이 가도록 일처리를 못하도록 끙끙대는 직원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저자의 말처럼 지금 주어진 상황이 어떤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그에 맞춰 절제와 신중함을 조절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갈등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이해가 됩니다. 적당한 긴장감이 삶에 에너지를 주듯이 적당한 갈등은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표현을 아끼고 입에 바른 소리만 하다보면 솔직함은 사라지고 정작 기분 좋은 표현을 나눌 기회도 줄어 듭니다. 혹시라도 내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면 된다는 저자의 명쾌한 한마디에 후련함이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 방법이 과연 적절한지 점검해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지내려고 모든 호의를 베풀려고 하다보면, 나의 수고와 희생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는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한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 행여나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껄끄러워질까봐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받아들이는 경우, 나의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소진될 수 있습니다. 즉 더 장기적인 관점 관계를 바라본다면 한 두번의 거절이 지금 당장은 서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권유한 것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내 마음이 힘들어진다면,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두기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40대를 불혹이라고 한다는데, 마흔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환경이 변하고, 내안의 욕구도 변화하고 성장하니 흔들리는 것, 균형이 깨어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흐트러지더라도 균형점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불균형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흔들리더라도 나만의 균형을 찾기위해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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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줬는데 왜 나만 힘들까 -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나로 살기 위한 연습
이현진 지음 / 파르페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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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 줬는데 왜 나만 힘들까, 이현진 지음, 파르페북스


"당신은 지금 선을 넘고 있습니다"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나로 살기 위한 연습


저에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인간관계라고 대답할 것 입니다.

가정이던 직장이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항상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상처받도, 오해하고, 힘들어하게 됩니다. 대화하다 상대방이 자기 마음대로 내 의견을 판단하고 왜곡하거나 자기 의견대로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일이 있습니다. 분명 나는 NO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오해한 것도 있고, 아니면 너무 몰아쳐 의견을 내세우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는 미쳐 대답도 잘 하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집에 가서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이 나서, 그 때 왜 제대로 말하지 못했는지 후회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내가 잘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잘 해 줬는데 왜 나만 힘들까>를 읽으면서 내가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한 답을 아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습니다.

나쁜 말 중에는 아주 사소하고 가벼워서 나쁜지 아닌지 조차 의심스러운 말도 많다고 합니다.


내가 심각하게 반응하면, 정작 말한 사람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비냐고 자기는 그저 가볍게 말한 것이라고 농담이었다고 말 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뭘 잘 못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혼자 오바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관계의 문제는 그 이유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어서일 경우가 크다고 말합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주는 폐해는 실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대방의 기분이야 어떻든간에 자기 할말만 하는 사람처럼 무례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무례한 사람의 특징은 타인을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작 듣는 사람은 대화의 열쇠를 사람의 감정에 넘겨 주곤 상처받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순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분명 타인의 말에 기분이 상했는데도 모진 말을 하지 못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얼버 무리거나 그냥 그자리를 피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듣는 상대가 불편하고 상처받는다면 무례한 말이라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사람들은 좋은 말보다 나쁜 말에 휘청거린다고 합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입니다. 잠깐 본 나를 가지고, 나의 단편적인 말과 행동을 보고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성경에서도 함부로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지요. 남의 판단에 자주 흔들리면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면 단단하고 곧았던 마음도 잦은 의심에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으며, 상대방이 판단한 것처럼 내가 진짜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자 역시 근거 없는 타인의 말에 흔들릴 필요 없다고 말하며, 사람들 말 속에는 내가 없고, 나는 그저 오늘 나의 하루 속에만 있을 뿐이라고 위로해 줍니다. 심지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할수록 나에겐 나쁜 사람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나쁜 말들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내 마음을 지키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켜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더 가까워지지 말고, 조금씩 거리를 두다가 내 호수에서 아웃시키는 것이라는 저자의 명쾌한 답에 속이 시원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엮이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입니다. 최근 연예게에 이슈가 되었던 심리조정자에 대한 기사를 보며 마음이 씁쓸해졌습니다. 기가 약해서 당하고 사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감정화법 #나를지키는방법 #자존감

#사람말속에는내가없다

#잘해줬는데왜나만힘들까

#이현진 #파르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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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음 꿈 없음 남친 없음 - 미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힘
스즈키 미호 지음, 강소정 옮김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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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음 꿈 없음 남친없음, 스즈키 미호 지음, 이코노미북스

미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힘

작은 행동으로 미래에 대한 리퀘스트를 변환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돈도 없고, 꿈도 없고, 심지어 남친까지 없다니 최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저도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20대 후반 밀레니엄을 맞이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친은 있었지만, 돈은 없고, 꿈은 자꾸만 멀어져 가던 때였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긴 했지만, 당시에 내가 하고 있던 일이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 5년 후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면서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스즈키 미호님은 서른을 2개월 앞 둔 나이에, 3년간 사귀고 동거한 남자와 헤어지고 혼자 남겨진 초라한 방에서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직장을 다닐 때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많이 가는 것을 보고 일을 못하는 척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을 피해다니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일을 못하는 척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서 하나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진짜 일을 못하든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굳은 결심으로 직장을 나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간 도둑

무의식 중에 낭비하고 있는 시간을 의식화해서 시간도둑들에게서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시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긴기고, 일정을 자세히 조사해서 스스로 시간을 컨트롤해야 합니다.

지하철에서 이 책 읽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하철에 탄 사람들을 둘러보니 나만 책을 읽고 있었고, 다들 스마트폰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아들에게 시간도둑 얘기를 해주며, 시간 컨트롤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아무 생각없는 중학생은 그냥 도둑 맞겠다고 하네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실감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

사람과 헤어진 후 내가 느껴는 여운을 주의깊게 관찰해 봤을 때 만나고 있는 동안에는 즐겁고 이야기를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해고 헤어진 후에 왠지 갑자기 피곤해 지거나, 에너지를 뺏긴 기분이 들거나, 그 사람의 말이 계속 위화감으로 남아 마음이 어수선하다면 그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않기를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읽었던 책에서도 똑 같이 말하고 있는 내용이어서 신기했습니다. 사람들 생각이 다들 비슷하다는 생각은 예전에도 해 왔지만, 책에서 또 이렇게 읽으니 신기합니다. 심지어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나한테만 있는줄 알았는데, 다들 이런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지금 당신에게 정말로 필요하고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은 헤어진 후에 마음이 따뜻해고 그 사람의 말이 힘이 되어 당신의 등을 밀어주고, 상냥한 사랑으로 가득 찬 기분이 든다면, 그 사람은 지금 내 인생에 정말로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나는 어떤 사람인지도 반성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아쉬워서 일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물론, 미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하고, 시간되면 퇴근하는 삶은 참 재미없는 삶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은 평소의 루틴을 바꾸거나 작은 행동의 변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리퀘스트가 변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탈출하여 미래를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돈없음꿈없음남친없음

#스즈키미호 #이코노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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