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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 - 말기암 환자의 아내가 경험으로 쓴 책
임현숙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1월
평점 :
암 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 임현숙 저 (퍼브삼육오)
장염증상이 심한 것 같아 남편을 억지로 끌고 병원에 갔더니 장염이라고 했고, 혹시나 해서 복부 초음파를 찍어보았는데, 간 부위에 큰 덩어리가 찍혔다고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갔더니 담관암 말기인 4기 암진단을 받았다. 장염이 심하다 생각한 것이었는데, 담도암 말기라니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의사 친구가 건강검진 하라고 몇 번이고 오라고 해서, 온갖 초음파를 다 하고, 조직검사를 했는데 유방암이란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내가 암이라니...... 그리고 2개월 후 암제거 수술을 받았다.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다. 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가장 무서운 일이므로,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적색육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양성이어서 두부, 콩류의 섭취도 줄여야했다.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가? 매주 유기농 쌈채소를 택배로 받아서 먹고 있고, 생식도 먹고 있고 점심시간에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출퇴근은 가급적 걸어서 한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워야하는 워킹맘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암 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의 임현숙 저자의 말처럼 암환자를 위한 식이요법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라지만 비주얼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이 책은 실제 암환자를 치유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 신뢰감이 들었다.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 남편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상을 차려내니 병원에서도 속수무책이던 암 크기도 줄어 들었고, 암수치도 정상이 되었다. <암 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서 꾸밈없는 밥상을 차려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코 쉬운 밥상은 아니다. 현미잡곡밥은 원래부터 우리집에서 먹고 있는 밥이니까 패스, 문제는 물의 재료이다. 미역귀 삶은 물, 개똥쑥물을 밥물로 쓴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누군가가 케어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후다닥 식사준비를 해서 먹어야하니, 이 책의 저자처럼 지극정성의 상을 차려낼 여력이 없다. 식사준비는 30분이내로 끝내야지만 제 때 밥을 먹고, 또 잠자리에 들고 내일 출근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내 건강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조금씩 식습관을 바꿔나갈 생각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환자를 위한 음식과 가족이 먹는 음식을 구분하지 말라는 것이다. 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이지만, 가족들이 먹는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유혹을 참기가 힘들다. 그라비올라분말을 한 스푼 넣어서 잡곡밥을 지어봤다.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휴롬도 꺼내서 채소나 과일을 갈아 먹어야겠다. 몸이 차면 면역력도 저하된다니 따뜻한 차도 수시로 마셔야겠다. 비록 저자처럼 정성스럽게 달인 찻물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허브티나 항산화효과가 있다는 각종 차들이라도 열심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 환자를 위한 매일 차릴 수 있는 밥상>를 읽으면서 식습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비록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서 추천하는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 먹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