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 - 엄마여행자를 위한 친절한 여행지침서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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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아이도 엄마도 즐거운 유럽여행(더블엔)
2010년 이전 직장에 근무할 때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학회에 참석했었습니다. 며칠 휴가를 보태어 빈, 찰츠부르크을 둘러 볼 수 있었지요. 오스트리아 빈을 갈 때 일본을 경유해서 가면 직항보다 비행기 가격도 저렴하고, 하루 나리타 뷰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해 주어서 나리타 시내 관광도 하고 일본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유럽의 도시를 걸으며, 전망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아인슈나페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림이 가득한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룬 건축물을 보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아이와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은 나에게 그런 로망과도 같은 것이었지요.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7년 터울의 남매를 둔 40대 엄마가 아이 둘만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큰 아이는 5학년 남자아이, 둘째는 다섯 살 여자아이라면 낭만적인 유럽여행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엄마가 엄청 고생했겠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큰 캐리어를 끌고, 배낭을 메고, 졸린 아이를 업고 가야하는 난감한 일도 생깁니다. 1년 후 6학년 아들, 여섯살 딸과 함께 30일동안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유럽 4개국을 여행합니다. 그리고 큰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로 30일간 여행을 떠 납니다. 이 책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은 엄마가 아이들만 데리고 떠난 3번의 여행경혐을 바탕으로 리얼하고 실랄하게 쓰여진 여행지침서입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버려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합니다. 저도 국내여행이던 해외여행이든 아이와 여행을 다니면서부터, 여행지의 모든 것을 다 보고 오겠다는 욕심을 버리자 한결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1~2군데 정도 꼭 봐야할 것들은 사전조사를 해서 스케줄을 짜 놓고, 나머지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더 가기도 하고, 생략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기도 합니다. 작년 여름에 친정식구들과 일본여행을 갔을 때, 하우스텐보스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었는데,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남동생의 욕심에 결국 물놀이는 못했었습니다. 반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는 그때 물놀이를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하며 말하곤 합니다. 박물관이나 전시회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와 가끔 가는데, 하루종일 박물관에서 구경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입장료내고 들어가서 1~2시간만에 나오면 본전생각이 났었는데, 아이들의 집중시간을 고려한다면 더 봐도 크게 도움이되거나 공부가 될 것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아이도 엄마도 모두 즐거워야합니다. 초2, 중3 아이와의 여행을 떠났는데, 넷이 여행하는 것 같았다는 저자의 말에 박장대소했습니다. 네 번째 멤버가 스마트폰이라니요. 한달동안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아이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순간은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이었다니! 저자의 말처럼 저도 SNS를 하며 사진을 올리고 블로그를 하면서도, 아이가 오락하는 것은 못마땅해했었는데,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여행지에서는 그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6가지 방법>을 읽으면서 아이와 유럽여행의 로망을 실천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냥 동남아 패키지여행이나 갔다오지, 휴양지에서 하루종일 수영하며 먹고 쉬고 놀다오지, 너무 힘들 여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엄마 혼자 계획하고 엄마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이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아이와 같이 의논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엄마가 원하는 것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간다면 아이도 엄마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 자체가 경험이고, 공부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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