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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아프리카에 오다 - 산타 할아버지의 아프리카 탐험기 ㅣ 형설아이 성탄 만화
김병수 글.그림 / 형설아이 / 2016년 12월
평점 :

산타 할아버지의 아프리카 탐험기: 산타 할아버지 아프리카에 오다 (형설아이)왜 아프리카에는 오지 않느냐는 아프리카 소년의 전화에 난생 처음 아프리카로 가게되는 산타와 루돌프... 모티브가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라면 크리스마스하면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을 거라 기대하며 기다릴텐데, 아프리카는 오랜 가뭄과 전쟁으로 인해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고 있으니 산타할아버지는 낭만적인 이야기였을 수도 있었겠지요. <산타 할아버지 아프리카에 오다>를 읽으면서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좋은 옷을 입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선물받으며 행복하게 지낼 때에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오염된 물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하고, 영양결핍과 기아로 성장을 제대로 못하기도 하거나 죽기도 하고, 언제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우리와는 달리 물을 구하기 위해 6시간을 걸어가서 물을 길어와서 먹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칫하면 무거운 소재로 흘러갈 수 있는데, 코믹한 만화로 그 아이들도 우리처럼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도 받고, 엄마아빠와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모기도 많고, 악어랑 사자가 우글거리고, 더워서 아프리카에 가기 싫다는 루돌프를 데리고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게다가 선물보따리는 왜그렇게 큰지 멀고도 험한 길을 지루하게 달리던 루돌프는 지켜서 날아갈 힘조차 없습니다. 그러다가 사막에 도착해서는 도저히 못가겠다고 급기야 파없을 선포합니다. 루돌프를 대신할 동물을 뽑는 공고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썰매를 끌어줄 동물의 근무조건은, 일년에 하루만 근무한다는 파격근무조건이었죠.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온갖 동물들이 썰매를 끌기 위해 지원했던 동물 덕분에 드디어 선물을 줄 아이들이 있는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엄청나게 큰 선물꾸러미를 뒤적뒤적하던 피터는 자신이 갖고 싶던 선물이 없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소년 피터가 받고 싶었던 선물이 물이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장난감, 인형, 옷, 크레파스, 연필, 동화책, 만화책 없는게 없는 선물 보따리였는데, 피터가 가장 받고 싶었던 선물이 물이라니요. 물이 없으면 살수가 없으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소년 피터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가장 소중한 것,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또한 물이라는 게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도움으로 큰 우물을 파서 선물해 줍니다. 선물이라는 것이 상대방이 가장 필요한 것을 선물 해줘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피터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산타할아버지에게 준 선물도 뽀뽀입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사랑과 감사이니까요.
이 책의 저자인 만화가 김병수님이 쓴 <산타 할아버지 조선에 오다>는 2014년 초등학교 3학년 국어 활동 교과서에 실린 바 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주었던 아동동화입니다. 이번에 약 10년만에 <산타 할아버지 중국에 오다>와 <산타 할아버지 아프리카에 오다>를 출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타 할아버지 아프리카에 오다>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는 사업에 대해서도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으로, 지하수가 점점 줄어들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50년 경에는 아프리카 농경지의 절반 이상이 불모지가 될거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재미로 읽는 동화책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겨울방학에는 책을 더 많이 읽게하고 싶은데 스타트로 좋은 책이 될 거 같은 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교육적인 아동도서들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