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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복음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종교가 아니다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치열한 복음 (두란노)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속한 사람들인가?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집중하지 않고
잘하려고만 하면 곧 타락하게 되고
어떤 기준이나 법이 우상이 되고 만다.
<치열한 복음>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정죄했던 일이 떠 올랐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내가 온갖 핍박에도 신앙을 지켰다고 그것이 의가 되어 남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바른 신앙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본문 42쪽). 예를 들어, 신사참배를 하지 않고 신앙의 순수성을 지킨 것은 매우 귀한 일이지만, 이것이 시비의 기준이 된다면 바른 신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도바울 시대에 고린도교회를 보면 세상의 방법을 가지고 돈을 취하고 명예를 취하고, 복음의 본질을 어지럽히는 사람들, 하나님을 믿는 것 같지만 전혀 믿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교회가 십자가의 복음을 놓쳐 버리면 얼마라 타락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본문 20쪽).
당신은 신앙인입니까, 종교인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두 단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기준이 하나님이지만 종교인의 기준은 율법이고, 신앙인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고민하지만, 종교인은 율법적으로 이 일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진다고 합니다.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도 우리의 마음 속에는 율법이나 도덕이 먼저이고, 예수님은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기위해 줄을 서는 것도 어쩌면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신뢰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병을 고치신 분은 하나님이지 병자에게 손을 얹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크리스천이 심지어 목사님까지도 십자가의 복음을 잃어버리고 변질된 진리 때문에 돈과 명예, 성적타락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유명한 개그맨이 회심하여 목사가 되고,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였던 사람이 회심하여 목사가 되기도 하고, 고문 기술자로 악명이 높았던 사람이 목사가 된 경우도 있었는데,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목사안수를 받은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회개와 죄책감이 없는 그들의 모습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답이 명쾌해 졌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 대부분은 삶으로써 하나님의 부르심을 증명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권위도, 신뢰도 없습니다(본문 22쪽). 회심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 신앙의 기준이 하나님이었다면 그렇게 행동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꽤 유명한 목사님의 성추행 사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목사님이 쓴 책을 밑줄을 쳐가며 여러권 읽은 저로서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했던건 그 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면 되는데, 우리 목사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며 오히려 목사님을 옹호하며 탄원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영적분별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죄를 덮어두는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본문 183쪽). 스캔들이란 걸려 넘어지게 하다라는 뜻으로, 이 단어 자체가 성적 문제로 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본문 171쪽). 신앙생활을 아무리 철저히 하고 열심히 해도 우리를 꾸라뜨리는 걸림돌이 어디든, 언제든 있으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걸림돌에 넘어지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하며, 믿음은 그것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172쪽).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을 가지고 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욕심과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만 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