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1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빌립보서 강해]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두란노서원)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남서울교회 화종부목사님이 처음 부임해 주일강단에서 전했던 빌립보서 설교를 엮은 강해설교집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책을 내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라 설교를 하기 위해서 쓴 것이기에 문어체적이기보다는 구어체 문장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읽는 사람은 마치 설교자의 설교를 앞에서 듣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황제에게 상소하여 재판을 기다리던 중 바울을 돕기 위해 애써 준 빌립보에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서신들은 교회가 가진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빌립보서는 교회를 향한 감사와 기쁨을 충만하게 다루고 있는 아름다운 서신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힘썼던 바울이 어느 순간 감옥에 갇혔는데,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한 은혜가 가득한 말이 나오기 쉬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잘되고 고난이 없을 때에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쉽지만, 어려움과 시련이 찾아왔을 때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판국에 남을 걱정하는 일이 어디 쉬웠을까요? 하지만 바울은 지금 당하는 고난 속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입니다. 감옥이라는 엄청난 환경 속에서도 감사와 은혜가 충만하였으니까요.

 

저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왔지만 뭔가 획기적으로 바뀌지도 않고, 왜 이렇게 시련과 고통이 많은지 왜 삶이 이렇게 자갈밭의 연속인지, 사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바울 신앙의 핵심은 자신을 가리켜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라고 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소개할 때 예수의 종이어서 권리도 자유도 없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에 마음껏 순종하며 행하는 자이고, 죽는 것이든 사는 것이든 주님이 다 좌지우지하시는 주님의 종이라고 소개합니다 (24쪽). 예수님의 종이기에 주님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 성도의 종도 되려고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예수 믿는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신앙의 결정체입니다 (25쪽).
저자는 우리가 있으나 없으나 한 실패자라는 생각은 마귀가 주는 생각일 뿐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성도(saint)로 살도록 부르셨으니 우리는 주님이 귀한 보혈을 흘려 구원하신 사람들이기 때문에 결코 하찮은 존재,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록 세상이 우리를 가르고 판단할지라도 우리는 절대로 패배자, 실패자가 아니며, 주님 앞에서는 하나밖에 없는 너무나 귀한 보석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감사하라는 말을 하는데, 그건 바울이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지, 성경의 위대한 인물에게나 가능한 일이지, 목사님이니까 가능한 일이지라고 생각하지 쉽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저자는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것을 강조합니다.
 
성도와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쁨과 감사라고 합니다. 
성도가 드리는 감사와 기쁨은 동역의 기쁨,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쁨, 사랑의 기쁨에서 온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역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일을 함께 감당하는 것을 동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역하는 지체들을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라고 잘못 생각해왔습니다. 때로는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동역자에서 절대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지 조화롭게 동역하면서 누리는 기쁨은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기쁨이라고 합니다.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주님의 도우심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품고갈 수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오는 진정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들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잘 성장해서 부와 명예를 다 누리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건 어떤 부모나 매한가지겠지요. 바울처럼 "나는 주의 종이고, 예수님 때문에 너희의 종이다"라고 말하며 남들을 섬기며 희생하며 늘 감사와 기쁨이 넘쳐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를 위해 기도해 봅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로도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빌립보서 1:9-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