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처럼 먹자 - 가난한 사람과 하나가 되는 40일
크리스 세이 지음, 최요한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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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날아가는 기도를 하고 싶은가?
당신의 기도에 금식과 자선이라는 두 날개를 달아주라. -아우구스티누스(17쪽)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금식을 해 본 경험은 딱 한 번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빠가 불치의 병에 걸렸고, 병원에서는 치료가 안되고 얼마나 사실지 모르겠다고 했다.
믿는 자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말씀 하나만 붙잡고
점심시간마다 동아리방에서 한달 넘게 울면서 기도를 했었다.
아빠를 위해 기도할 때에는 정말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고,
너무나 절실했기에 배부르게 먹고 다니는게 죄스럽게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아빠는 비록 희귀질환을 앓고 계시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
 
그 이후론 금식을 하지 않았다.
가끔씩 한끼 금식하며 기도하는 정도는 해봤지만 한달이상 금식하며 기도해 본 적은 없다.
식탐이 많은 나에게, 먹는 것이 낙인 나에게, 특히 점심 금식은 정말 힘들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지 않으면 하루종일 생활하는데 힘들 정도였다.
집중도 잘 안되고 온통 생각이 먹는데만 집중되는 것 같았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굳이 굶을 것 까지야... 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는 늘 자리하고 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생활하던 시절,
자고 일어나면 온 세상에 하얗게 뒤덮인 만나를 먹었다.
수고스럽게 일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준비해주신 만나를 거두어서 먹기만하면 되었다.
그런데 배가 부르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평을 해 댄다.
애굽 종살이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고.
 
우리의 모습도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배부르면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하고, 절실함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세계 각국에 사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소개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하면 좋을지도 쓰여있다.
독하게 마음먹고 금식으로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겸손히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라는 대목이 왜이렇게 크게 다가왔다.
남의 눈의 티클은 잘 보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겸손히 섬기는 걸 잘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이 보여주신 겸손과 섬김, 나눔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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