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우울증 -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정말 우울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
왜 나는 되는 일 없이 힘들기만 할까?
다른 사람은 슬슬 놀면서도 많은 걸 얻는데, 왜 나는 남좋은 일만하고 실속을 못챙기는 걸까?

어떨 때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존감,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고마워, 우울증>의 저자 미야지야 겐야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순환기내과에서 연수 의사로 근무했습니다.

요령이 없어 더 고되었던 업무와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마음에 밤새는 경우가 많아 늘 수면부족상태였다고 합니다.
요령좋게 잘 햐내는 동료들을 보고 비교하며 초조해하고, 의사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에 떨게 되었습니다.
한달 휴식 후 복직을 하면서는 종합임상부로 옮겨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되었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생활이 계속 되자 우울증임을 자각하고 우울증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3년전 직장을 옮겼는데 맡은 일이 제가 예상했던 일과는 전혀 달랐고,
텃새를 부리거나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동료까지 있었습니다.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을 하며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했습니다.
일을 나에게 잔뜩 맡겨놓고 슬슬 놀면서 일하는 팀원을 볼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얼른 업무를 익혀서 내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겠노라고 과욕을 부렸습니다.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불면증에 시달렸고 먹어도 살이 점점 빠져 불과 2개월만에 4kg이 빠져 저체중이 되어버렸습니다.
원인불명의 망막혈관 폐쇄증(retinal vascular occulsion) 진단을 받았고,
온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때문에 계속 대학병원을 다녔습니다.

저자는 아내 덕분에 버틸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남편에게 큰 도움을 받지 못헀던 것 같습니다.
지금에야 남편이 밥도하고, 청소기도 가끔 돌려주고, 가끔 요리도 하지만
3년 전만해도 쌀이 어디있는지, 전기밥솥에 밥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다 잠들만 하면 밤늦게 아니 한밤중에 들어오는 남편때문에 새벽녘에야 잠깐 눈을 부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자처럼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아이에게도 더 잘하고 싶어 더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꼼꼼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반대로 불성실한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53쪽).


나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내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습관은
자기부정으로 이어져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만들 수 있고,
융통성이 없는 사고방식이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고 합니다.
적절한 순간에 손을 빼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이 책을 읽으며 지난 40년동안 내가 살았던 모습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너무 애쓰거나 잘하려고 필요 이상으로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옆이나 뒤도 돌아보고, 마음을 좀 더 넓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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