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인가? - Why Jesus Why 시리즈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외할머니-엄마-저로 이어오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왜 예수여만 하는가? 혹은 왜 예수인가? 등의 질문을 생각해 보거나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교회가는 것, 하나임을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기에 오히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오랜 연애시절 남편을 전도하기위해 엄청 노력을 했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을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했지만

내가 느끼는 하나님은 공기처럼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분이기에,

그냥 나 따라 교회와 하는 식으로 전도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목사님의 성향을 고려해서 설교를 잘하시는 목사님이 있는 교회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편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기독교가 단순히 종교였다면 나는 불교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는 카피 문구가 임팩트있게 다가왔습니다.
조정민목사님의 잠언록인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도 망설임 없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책의 두께감이 상당히 있었지만 비교적 책이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종교서적들이 다른 서적에 비해 표지디자인이나 구성면에서 약간 떨어지는 편인데,

이 책은 표지 디자인도 임팩트 있고 깔끔하며 짜임새있게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25년동안 정치부기자, 사회부기자, 방송국대표 등 언론인으로 살았던 저자이기에,

어쩌면 그런 장점이 책에도 잘 녹아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새벽기도를 나가는 신실한 열혈성도 아내를 교회에서 구출하겠다는 신념으로 교회에 가게 됩니다.

사회에서 승승장구하던 저자 입장에서는 잠도 안자고 새벽같이 교회가는 아내가 실없어 보였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성령에 붙들리게 되고

신학대학을 가고 목사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합니다.

 

20대 때까지만 해도 내가 크리스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어필했습니다.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직장내에서 일주이에 두번  예배를 드리는 곳을 다녔습니다.

지금 직장에서도 신우회가 있어서 한달에 한번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내가 크리스찬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기에 나는 그리스도인인데, 내가 그들과 다른 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늘 이중잣대로 기독교인에게는 높은 기준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지, 참을 인을 마음 깊숙히 새기고 있는 사람도 현자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입니다.

 

저자의 아내가 기도하던 중에

'네가 네 남편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네 남편이 너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날 밤 서로 안아주며 몇시간을 울었다고 합니다.
결혼한지 20년만에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되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읽을 때 참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집은 아직도 이 부분에 있어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쉬고 싶은 일요일에 나 때문에 교회에 가야하는 우리 남편도 고생하고 있는 거겠지요.

 

하나님이 부르시면 그날로 달려가야하는 우리이기에

하루하루를 그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보람되고 가치있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이 책을 읽으며 왜 예수인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울러 마누라 등살에 어쩔 수 없이 교회나가는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