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는 위로받고 싶은 딸이자 엄마 아내이기에 읽게 된 책이다.
 
저자 유인경님은 기자생활을 하다 결혼하였고, 3년간 살림과 육아를 하며 전업주부를 하다 재입사하였다.
딸의 추천사를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세상에서 카레는 3분카레만 있는 줄 알았고,
섬유유연제의 존재도 시트콤을 통해서 알았고,
대학교 오기 전까지 학원은 스스로 알아서 다녔다는 딸의 말에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비하며 나는 워킹맘이지만,
요리도 시간이 없어 자주 못할 뿐이지 꽤 잘하는 편이고,
가끔 오븐에 베이킹도 해주고,
아들 학원도 직접 발품팔아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상담해서 선택했으니
꽤 괜찮은 워킹맘인 셈이다.
 
유인경님의 딸은 그런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오는 모든 날 동안 엄마는 자신에게 최고의 엄마였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엄마였다고 말한다.
엄마와 딸 혹은 세상의 거의 모든 여자들은 함께 수다를 떨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멘토라고 고백한다.
 
사회에서 성공한 일밖에 모르는 엄마, 집안일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엄마인데 정말 그럴까 싶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엄마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고 공감이 되었다.
 
저자처럼 나도 마흔이되면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히 나의 길을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살면살수록 해를 거듭해 갈수록 어려운 것 투성이다.
늘 하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55년을 살아왔지만 55세로 살아보는 건 처음이니 당연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연애 5년 결혼 12년차 부부이지만 아직도 남편이 이해안될 때가 있어 화가 나기도 한다.
결혼한지 28년 째이긴 하지만 청년과 결혼했는데, 환갑이 된 영감과 살아보는 건 처음이니
남편과 각종 불화를 겪는 게 당연하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는 30년간 직장 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은,
상사에게 그 어떤 비난과 불평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던지
상사는 절대 내 마음 같다라던지,
세련된 거절의 기술이라든지 주옥같은 직장생활과 인생의 노하우들을 하나하나 들려준다.
 
저자는 명함이 사라졌을 때, 직장에서 물러났을 때 외롭고 비참해지지 않으려면
아니 그 이전에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려면
업무가 아닌 다른 놀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행동에 옮기라는 말과 함께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회사, 연구소, 공기관 등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아무도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워킹맘으로 엄마로부터 이런 따뜻한 말을 들었다면 좀 위로가 되었을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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