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1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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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다르면 틀리다라고 얘기합니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엄연히 다른 의미인데도 말입니다.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는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아스페르거 증후군(아스퍼거 증후군, Asperger syndrome)에 걸린 벤의 이야기입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자폐증에서는 어린 시절에 언어 발달 지연이라는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지만,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언어 및 인지 발달은 비교적 다른 영역보다 정상적인 발달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행동이나 관심 분야, 활동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질환입니다.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벤을 이해하는 사람은 벤의 가족들 중에서도 엄마 뿐이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은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입니다.
아빠와의 체스게임에서도 늘 벤이 이깁니다.​
몸이 약한 벤은 아무리 아파도 일주일에 한 번 컴퓨터 수업이 있는 날은
절대로 학교를 빠지지 않을 정도로 컴퓨터 수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벤이 그토록 좋아하는 컴퓨터 수업 시간이 체육 수업으로 대체 됩니다.
마을 체육회관에서 아이들에게 운동지도를 하시는 분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단체 운동경기를 가르쳐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신이났지만, 벤은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벤은 울음을 참기 위해 입을 앙다물었습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여학생 마니가 지나가다 실수로 벤의 팔을 쳤고,
벤은 자기도 모르게 험한 말을 퍼붓고 마니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방법'​이나 그동안 배운 '규칙'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순간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일들이 펼쳐질 때 벤은 이성적인 판단이 어렵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벤을 조금만 이해해주고 도와주었다면 벤이 그렇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외계에서 왔다는 친구 지크에게
할머니가 정성껏 구운 케이크, 아빠의 티셔츠, 엄마의 소중한 비디오테이프를 줍니다.
벤의 것도 아니고, 가족들의 소중한 물건을 가족들의 동의나 허락도 없이 준 거죠.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벤의 아빠는 '가끔씩 네가 하는 일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짐작하기 어려움을 겪는 아이입니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는 벤에게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아빠도 아까와는 다른 모습으로 벤이 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상대방의 마음을 종이에 써 줍니다.
언제까지나 엄마, 아빠, 할머니가 벤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벤의 가족들은 세상을 살기위해 필요한 규칙들을 잘 지켜야한다고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이 아무리 다정하고 친절하게 보여도
그 사람들이 하는 부탁을 아무생각 없이 들어주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없이 의도치않게 차별을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질환을 잃고 있는 아이 벤처럼 어떤 분야에서는 잘하거나 심지어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모습을 한 친구들을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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