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 - 아내의 낡은 치마폭에 편지를 쓴 정약용 이야기 위대한 책벌레 1
최은영 지음, 유기훈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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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진품명품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피책에 대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멀리 귀양살이가서도 자식 걱정에 편지를 써 내려간 아버지의 사랑을 창작동화로 재구성하였다니 정말 기대되는 책이었다.
귀양살이 가서도 딸과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던 정약용의 마음이,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 우리 아이도 그 마음을 느끼기를 바라며 고른 책이다.

정약용은 네 살에 천자문을 익히고, 일곱 살에 한문으로 된 시를 지을 만큼 영특한 아이였다.
정약용은 아버지를 통해 기초 학문을 배웠고,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다니며 백성들의 생활과 벼슬아치의 업무를 직접 보고 들었다.
 
정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정약용은 정조 임금이 돌아가신 후,
새로운 정치세력에 밀려 전라남고 강진으로 귀양살이를 가게 된다. 
 
정약용의 아내는 귀양 가 있는 남편에게 자신이 결혼할 때 입었던 다홍치마 여러 폭을 보낸다.
아내의 정이 담긴 치마를 받은 든 정약용은 그 치마를 잘라 네 첩짜리 책을 만들어 아들 둘에게 전해 줄 글을 쓴다.
그 책이 바로 그 유명한 하피첩이다.
하피첩은 결혼할 때 신부가 입었든 예복을 말한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정약용이 당부한 것은 글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폭넓게 읽고, 신중하게 생각하여 명백하게 뜻을 알아가되
잘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반드시 알고 넘어가라고 일렀다.
공부는 벼슬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기 위해 하는 것이니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실천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는 이러한 정약용의 일화를 토대로
호랑이라는 제 삼자의 시선으로 정약용의 이야기를 재조명한 책이다.
 
옷감을 배달가던 정약용네 머슴 석이에게 기구한 사연을 들은 호랑이는 정약용을 찾아간다.
집에 호랑이가 나타나도, 또 잡아먹겠다고 겁을 주어도 당당한 자태를 잃지 않는 정약용에게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난다.
 

 

 

정약용은 자신이 쓴 하피책의 내용을 들은 호랑이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두고 온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 호랑이에게도 전해졌던 것이다.
 
혼자 귀양살이를 하던 호랑이의 말벗이 된 호랑이를 통해
글을 왜 배워야 하는지,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정약용의 속마음도 호랑이와의 대화를 통해 잘 드러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숲 속에 사는 동물들 몇몇이 글을 배운다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 아이도 호랑이처럼 책읽는 즐거움을 깨닫기를 바란다.
정약용이 아이들에게 보낸 하피첩의 내용처럼
자신을 위해서 하는 공부가 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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