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정신실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애니어그램!
이 책 소개를 통해 처음 들어보는 성격유형 테스트여서 관심이 갔다.

나도 커피를 엄청 좋아하는데 커피랑 연관지어 설명하니 내용이 더 궁금해 졌다.
나와 가족을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었고, 같이 읽으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잔뜩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9장이나 되는 다소 많은 분량의 프폴로그를 읽으며,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나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 갔다.
사모님댁에 모인 청년부들, 따뜻한 커피와 함께 에니어그램에 대한 얘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도록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파악하는 질문이나 유형을 체크할만한 내용이 없다.
청년부 아이들의 가벼운 농담으로 혹은 진지한 이야기가 섞여 그들의 에니어그램을 소개하고 있었을 뿐 독자는 같이 낄 자리가 없다.
한 사람씩 마주앉아 서로 다른 커피와 에니어그램유형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들의 근황을 소개하는 내용이 너무 길었고 잡담이 너무 길게 느껴져 몰입을 방해하게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제 인물일까 싶을 정도로 진정성이 떨어져 보였다.

'삼진', '육미', '구미'라는 이름의 청년이 찾아온 날에는,

"삼육구 세트가왔네, 하하하. 어서 와."

이 설정은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저자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독자는 책에 몰입되지 못하고 겉도는 상황에서 살짝 짜증이 났다.

심지어 3번 유형에 해당하는 청년 이름은 '삼진'이, 4번 유형에 해당하는 청년 이름은 '사라'이다.


내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애초에 커피와 연관된 성격유형에 대한 설명을 기대했던 내 바램은 그저 바램으로 끝났다.
커피는 단지 저자가 좋아하는 기호 식품이고 초대된 청년부 아이들과 이야기를 부드럽게 만들기위해 꺼내놓은 장식품에 불과했다.
에니어그램과의 개연성은 전혀없어 보였다.
단지 요즘 트렌드를 맞추기위해 제목에 커피한 잔과 함께하는 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나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이 독자와 호흡하려면 적어도 도입부에 에니어그램에대한 설명이 좀 더 자세히 나와 있어야했고,

그 이후에 각 유형별로 설명이 나와야했다.
일목요연한 정리가 필요한 부분인데, 대화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너무 산만하게 느껴졌다.


<커피한잔과 하는 에니어그램>은 편집부분이 많이 아쉬웠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